유일한 고가 일본산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장점과 함께 반도체 수급 문제도 타 브랜드 대비 원활한 편이라 2분기에도 꾸준한 인기가 전망된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1분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Top10 중 9개 모델이 벤츠와 BMW 차량이었다.
수입차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변함없는 인기를 보여준 가운데 남은 렉서스 ES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브랜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1분기 판매량은 1221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세계적으로 장기화하면서 공급이 줄어 어쩔 수 없이 판매량도 감소하는 추세인데 ES는 전년 동기(1289대)와 비교해 크게 줄지도 않았다. 하이브리드 부문만 놓고 보면 벤츠 ‘E클래스 350 4Matic'에 이은 2위다.
일본차 브랜드의 1분기 판매량을 보면 토요타(22.2%), 렉서스(18.3%), 혼다(9.7%) 모두 전년보다 줄어든 상태다. 렉서스는 ES의 힘으로 그나마 감소율을 줄였다. 실제 일본차 내 ES 비중은 37.6%로 1위다. 일본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3명 중 1명 이상이 ES를 구입한다는 얘기다.
ES의 식지 않은 인기 비결에는 친환경차 열풍을 빼놓을 수 없다.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은 1분기 1만5993대로 전년 동기(약 1만4279대)보다 12% 증가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고유가 흐름도 지속 중이다. 브랜드 별로 각종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충전 인프라나 주행거리 면에서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가솔린+전기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9월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여전히 수요가 높아 2분기에도 흥행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는 ES와 함께 올해 브랜드 첫 전기차 ‘UX 300e', 중형 SUV 'NX'를 앞세워 판매량 상승을 꾀한다.
렉서스 관계자는 “ES는 승차감·정숙성·넓은 실내 공간에 지난해 부분 변경 출시로 외관 디자인 변화와 편의성 등을 강화했다”면서 “상반기 내 UX 300e, NX도 출시할 예정”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