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트릴리온이 웹예능 네고왕과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후 배송이 최대 석 달까지 늦어지는 등 미숙한 처리로 소비자 원성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은 네고왕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한 제품은 배송 예정 날짜가 몇 개월 뒤지만 공식몰이나 홈쇼핑에서 판매한 제품들은 바로 받아볼 수 있다며 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배송일에 차이가 있는 것은 별개의 납품업체를 통해 판매되기 때문일뿐이라고 일축했다.
TS트릴리온은 유튜브 콘텐츠인 '네고왕'과 특별 프로모션으로 지난 3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공식온라인몰과 앱에서 마스크를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벤트가 진행되고 두 달이 돼 가는 지난 4월 말부터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네고왕을 통해 TS트릴리온 마스크를 저렴하게 샀지만 배송이 오래 걸릴뿐 아니라 고객센터의 응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공식몰에 배송지연에 대해 문의글을 올려도 답변이 곧바로 달리지 않고 고객센터도 전화 연결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배송이 늦어지면서 업체에 반품을 요청했지만 반품배송비를 요구한다며 황당해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업체는 생산량이 폭발적인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일어난 사태고 물량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정상가 구매자에게만 더 빨리 배송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TS트릴리온 측은 홈쇼핑을 통해 구매한 고객에게는 즉시 배송되고 있는 게 사실이나 별개의 납품채널로 운영되고 있어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홈쇼핑은 미리 납품된 제품을 통해 별개로 배송되고 있어 배송 속도가 다른 것 뿐”이라며 “네고왕을 통해 구매한 경우 준비했던 물량에 비해 너무 많은 주문량이 들어와서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네고왕 당시 공식사이트 서버가 터져서 네이버 스토어에서 주문을 받을 때 배송 지연에 대한 동의칸을 마련해 고객들의 동의를 구하게끔 시스템을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난 3월 14일 사이트 내에 배송 지연 사과문도 게재하고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도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있다”며 “다음 주 중으로는 네고왕을 통해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배송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TS트릴리온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네고왕'과의 협업을 통해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로 업체를 홍보하거나 구매를 유인해놓고 원활하지 못한 운영으로 배송 지연, 주문 오류 등 소비자 피해를 야기하는 업체들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는 명품 플랫폼 발란이 네고왕과 협의를 통해 '4월28일~5월2일까지 17%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나 이후 제품 가격이 인상됐다는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2020년에는 스킨푸드가 네고왕을 통해 전품목 70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관심과 주문이 몰리면서 생산, 물류 등이 밀려 두달째 제품을 못받는 소비자가 속출하는 등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