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4G) 시절에는 다양한 중저가 요금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3사 모두 고가 혹은 저가로 극명히 대비되는 5G 요금 체계만을 갖추고 있고 4G 요금제도 이를 따라가고 있다.
새 정부가 30일 통신 3사측에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밝혀 개선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화와 문자가 무제한인 통신 3사 동급 데이터 요금제를 기준으로 데이터 1GB당 요금을 계산해본 결과 4G가 근소한 차이로 더 비쌌다.
5G 데이터 110GB대 요금제는 3사 평균 1GB당 584원, 4G 100GB 요금제의 평균은 613원 수준이다. 4G 요금이 5G를 뛰어 넘는 모양새다.
저가 요금제에서는 차이가 더욱 극명해진다. 5G 10GB대 요금제의 3사 평균 데이터 요금은 1GB당 5194원이다. 4G는 3GB에서 6.6GB까지 제공하며 1GB당 평균 데이터 가격은 1만2590원으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이처럼 4G 요금제가 사실상 5G보다 비싼데다 기존에 있던 중저가 요금제들마저 사라졌다. 4G 서비스가 한창이던 지난 2010년 중반 통신 3사는 2만9900원부터 3만 원대, 4만 원대, 5만원대, 6만 원대, 10만 원대까지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요금제를 서비스했다.
그럼에도 현재는 4G 요금제에서조차 중저가 요금제를 찾아볼 수 없다. 국민 1인당 5G 데이터 트래픽은 27GB이지만 소비자들은 10GB급 요금제와 100GB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4G도 8GB 정도의 트래픽이 발생하지만 소비자들은 3사 평균 값인 4.53GB급 요금제와 100GB급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되려 5G의 비싼 요금체계를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G 중간요금제의 조속한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언급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차차 중저가 요금제를 도입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