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지난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가입 가능한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놨다. 이후 SK텔레콤은 ‘언택트’ 요금제, KT와 LG유플러스는 '다이렉트' 요금제를 출시했다.
3사의 요금제를 비교해본 결과 일반요금제에서 중저가로 불릴만한 요금제는 5만 원대인 SK텔레콤과 KT의 ‘슬림’ 요금제와 LG유플러스의 ‘라이트+’가 있다.
이보다 낮은 4만 원대의 요금제도 있기는 하나 5~6GB의 기본 데이터를 사용하고나면 400kbps의 속도 제한이 걸려 낮은 화질의 동영상은 물론 인터넷도 제대로 이용하기 힘든 수준이라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슬림과 라이트 요금제는 3사가 모두 동일하게 5만5000원이다. SK텔레콤과 KT는 기본 10GB 데이터에 1Mbps 무제한 속도제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기본 12GB를 제공한다.
중저가를 내세우며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된 동급 요금제로는 SK텔레콤의 언택트38, KT의 다이렉트37, LG유플러스의 37.5가 있다. 가격은 각각 3만8000원, 3만7000원, 3만7500원이다. 데이터는 3사의 슬림, 라이트 요금제와 동일하게 제공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온라인 전용 요금제의 가격이 저렴해보인다. 하지만 각사의 5만5000원 요금제에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4만1250원의 요금이 나온다. 여기서 TV 또는 인터넷과의 결합할인으로 적게는 3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3만원 후반대 요금이 나온다.
반면 온라인 전용 요금제에는 3사 모두 선택약정과 결합 할인 적용이 불가하다. SK텔레콤을 기준으로 언택트62나 언택트52와 같은 상위 요금제도 가격이 저렴해보이지만 결국 일반요금제에 선택약정과 결합 할인을 붙이면 비슷하거나 약간 더 저렴한 수준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30GB, 50GB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3사의 요금체계를 들여다보면 가장 저렴한 요금제가 10GB 정도를 제공하고 바로 다음단계가 100GB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가격같은 경우에도 온라인 요금제가 저렴해보이지만 일반 요금제로 할인을 받는 경우와 거의 차이가 없다"며 "소비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데이터와 가격도 적정 수준으로 책정된 합리적 요금 설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통신3사에 요금제 가격 하향이나 신규 중저가 요금제 출시 계획을 문의했으나 3사 모두 이같은 계획은 따로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도 5G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