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5월말까지 내수 시장에서 2만3592대를 판매했다.
5월 판매량은 4275대로 전년 동월(4839대)보다 11.7% 줄었다. 하지만 5월까지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2만901대) 대비 12.9% 올랐다. 국산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한 증가세다.
끊임없는 매각 논란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선방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쌍용차의 선방은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이끌고 있다. 1만2515대로 절반 이상(5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55.5%나 뛰었다. 국산 유일 픽업트럭 모델로 4월 기준 이 시장 점유율만 80%가 넘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특히 자동차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60대 이상 소비자 부문 판매량 1위다. 화물용, 캠핑용 등 다목적으로 짐을 싣기 편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는 하반기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형 SUV ‘토레스’와 대형 SUV '렉스턴‘을 잇달아 선보이기 때문이다.
렉스턴은 출범 20주년을 맞아 새 트림 ‘시그니처’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최상위 트림(더 블랙)에만 적용하던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블랙 하이그로시 패션 루프랙·로워범퍼, 휠아치&도어 가니쉬, 프론트 머드가드 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무쏘 후속작으로 유명한 토레스도 이달부터 사전계약을 진행한다. 쌍용차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신차다. 선공개된 외관은 정통 SUV에 현대적 디자인을 버무려 주목도가 높다.
가솔린 트림만 선보이지만 경쟁 상대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투싼’·‘싼타페’ 기아 ‘스포티지’·‘쏘렌토’ 등이 최소 6개월, 길게는 14개월여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라 빠른 출고 가능 시 많은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토레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면서 “오랜 기간 철저하게 상품성을 높이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재진행 중인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배터리 생산 문제도 해결되면 사전계약만 3500대에 달했던 만큼 충분히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매각도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공고 전 조건부 인수예정자(KG컨소시엄)가 있는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KG컨소시엄과 쌍방울 그룹이 경쟁하고 있다. 예전보다 자금력 갖춘 곳에서 경쟁을 하게 되면서 향후 회사 전망도 밝게 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