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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소폭 감소...‘주주’ 항목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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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소폭 감소...‘주주’ 항목 높아져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6.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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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10개 계열사의 2021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건수가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 관련 지표 준수율은 여전히 높았고 ‘이사회’ 항목은 다소 부족했다.

8일 금융감독원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 10개 계열사는 핵심지표 15개 중 평균 10.2개를 이행해 전년(10.3개)보다 0.1개 감소했다.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계열사 9곳이 핵심지표 준수를 밝혔지만 올해 공시부터 대상이 자산 1조 원 이상 기업(기존 2조 원)으로 바뀌면서 현대오토에버(대표 서정식)가 처음으로 공개했다.
 
계열사들은 전체적으로 전년과 동일 수준을 유지했고 지표 역시 큰 변화가 없었다. 변화가 있는 곳은 기아(대표 송호성)와 이노션(대표 이용우)뿐이다. 기아는 12건으로 2020년(11건)보다 1개 늘었다. 이노션은 반대로 1개가 줄어든 8건이다. 새로 합류한 현대오토에버는 9건을 준수했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건수는 현대차(대표 장재훈), 기아, 현대모비스(대표 조성환) 등 3곳으로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건설(대표 윤영준)과 현대글로비스(대표 김정훈)도 11건으로 핵심지표 준수현황이 우수하다. 이어 현대로템(대표 이용배)10건, 현대위아(대표 정재욱)·현대오토에버 9건,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노션 각 8건이다. 

기아가 새로 준수한 항목은 ‘⑩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다. 지난해 기아의 사외이사는 한철수, 김덕중, 김동원, 조화순, 신현정 등 5명이었고 이중 최장 재직기간은 김동원, 김덕중으로 5년 3개월이다. 

2020년에는 이를 초과한 사외이사가 1명(8년3개월) 존재해 준수하지 못했다. 남상구 사외이사는 애초 2019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이었지만 주주들의 추천을 통해 주주권익보호 담당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노션의 경우 지난해 ‘③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를 달성하지 못했다. 주주총회 집중일인  3월25일 3월30일, 3월31일 중 31일에 1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2년 연속 ‘⑦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⑧집중투표제 채택’ ‘⑫내부감사부서의 설치’ 부문을 아예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정의선 그룹 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모든 이사에게 이사회 소집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사회 안건과 운영은 이해도가 높은 이사가 의장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준수 사유를 밝혔다.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곳도 없다. 현대차그룹은  정관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보유주식 1주당 이사 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소수 주주 보호를 위한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집중투표제는 채택하지 않고 있지만 후보 선정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할 기회를 제공하고 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면서 “2019년부터 국내외 주주로부터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받고 있고 상법에 따른 소액주주의 주주제안권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위원은 “집중투표제는 개별 기업에서 정관 규정으로 배제할 수 있어 사실상 도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사회의 안정, 경영권 침해 등의 이유로 기업들의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독립적인 내부감사기구 미설치에 대해 현대로템 관계자는 “독립성 강화를 위하여 감사위원회 위원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면서 “감사위원 모두 회사나 최대주주와 이해관계가 없어 독립적인 위치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독립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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