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현재 화물연대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등 주요 타이어 생산기지 정문을 막고 있는 상태다. 물류 이동이 필수인 타이어 업계에서 공장 정문이 막히면 생산품의 이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 이수일), 금호타이어(대표 정일택), 넥센타이어(대표 강호찬)등 타이어 3사도 그간 해상운임 상승, 코로나19, 완성차 생산 차질 등으로 악재가 많았는데 파업 장기화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전라남도 광주·곡성, 경기도 평택 등 국내 3개 공장 모두 지난 8일부터 차량 출입이 어려워졌다. 화물연대가 광주 등 물류 출하가 많은 지역을 거점으로 삼은 탓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신차용 타이어 긴급 물량만 조금 나가고 내수 및 수출물량은 거의 다 막혀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부피가 큰 타이어 특성상 일반 차량에 옮겨 출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 말했다.
한국타이어 측에 따르면 하루 공장 2곳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는 약 12만 본이다. 지난주까지 대전 공장은 평소의 30%, 금산 공장은 50% 정도 출하했다고 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전 공장은 첫날 아예 출하하지 못했고 현재는 30% 정도 내보내고 있다”면서 “이번 주부터는 2개 공장 모두 50% 정도는 내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본사가 위치한 경상남도 양산과 창녕에 공장을 두고 있다. 파업에 따른 직접적 피해가 큰 상황은 아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어느새 파업 7일째가 되었고 장기전 움직임도 보이는데 컨테이너 수급 등의 문제가 커지고 있다”면서 “비연대 소속도 있지만 평소보다 운송이 늦어져서 원부재료 수급, 공장 가동 등 전반적으로 영향이 생겨 더 길어지면 위험한 수준”이라 말했다.
화물연대 측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와 4차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 등 화물연대 요구 사안과 관련해 정부 측에서는 크게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합의까지는 꽤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해외 물류센터도 있으니 당장 피해가 크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장기화로 이어질 시 당연히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도 “미리 확보한 원자재가 있어 아직 대비책을 마련할 단계까진 아니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최근 워낙 안 좋은 이슈가 많았다. 신속한 해결을 위해 이번 파업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도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심정”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