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 1월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이어 최근 니로 전기차(EV) 모델까지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5, EV6를 잇달아 선보이며 잠시 관심에서 멀어진 것 같지만 니로 EV는 현대차그룹의 ‘원년’ 전기차 수요를 책임졌던 모델 중 하나다.
우선 출발에 앞서 외관과 스펙을 살펴봤다. 앞서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과 당연히 큰 차이는 없다. 신형 니로는 ‘요즘 갬성’을 디자인에 충실히 반영해 호평 받은 바 있다. 신형만의 특징인 에어로 C필러도 그대로인데 안쪽으로 공기가 지나가게 에어커튼 홀을 적용해 전비 효율을 향상했다.
확실히 전기차 플랫폼을 탑재한 차량이 아닌 만큼 승차감은 2열이 낫다. 1열은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이라 키가 큰 성인 남성은 무릎을 굽히면 불편함이 느껴진다. 2열은 굳이 주먹 몇 개가 들어간다고 표현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넓다. 리클라이닝까지 되니 보급형 쇼퍼 드리븐 차량으로 느껴도 되겠다 싶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주행거리. 이 역시 변화가 있다. 1회 충전 시 401km로 전작*385km)보다 16km 증가했다. 충전 시간도 100kW 급속충전기로 80%까지 45분이다. 전작은 54분이었다.
줄긴 했지만 350kW 초급속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니로 EV는 에너지와 공간 효율성도 좋아졌다. 전장 45mm, 전폭·휠베이스 20mm로 차체가 커졌음에도 복합 전비가 5.3km/kWh로 동일하다. EV 맞춤형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 설계를 반영, 소재 경량화로 공차중량이 1705kg다. 전작보다 50kg 줄었다.
주행성능은 하이브리드 못지 않다. 잠깐 멍하게 운전하다 계기판을 보니 145km가 넘어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기도 했다. 니로 하이브리드 때도 느낀 건데 가속력은 소형임에도 으뜸이다. 스티어링 휠, 브레이크 패들 모두 가벼운 편이다.
전비나 에너지 효율성은 실제로도 뛰어났다. 344km 주행 가능한 상태에서 출발했는데 80km만 줄었다. 전비 역시 7.3km/kWh로 공인보다 훨씬 좋게 나왔다. 이날 폭우가 내려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대단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