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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BMW만 참가하는 부산국제모터쇼...“색깔없는 반쪽짜리 행사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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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BMW만 참가하는 부산국제모터쇼...“색깔없는 반쪽짜리 행사 전락”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6.24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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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부산국제모터쇼가 4년 만에 재개되지만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특색이 없는 모터쇼는 지속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부산국제모터쇼만의 색깔 입히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있다.

2022 부산국제모터쇼가 다음달 1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일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2년마다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 4년 만에 개최되는 셈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영 조용하다.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과 BMW·MINI·롤스로이스 등 BMW그룹만 참석을 확정했을뿐 대부분 자동차 업체가 불참을 선언했다. 

직전 행사에 총 19개 업체가 참여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동차 업계 전체적으로 이번 행사에 관심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2018 부산국제모터쇼 전경
▲2018 부산국제모터쇼 전경
특히 부산에 공장이 있는 르노코리아와 수입차 업계 1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불참은 부산 시민들에게도 충격이 컸다. 지난 5월에는 시민단체들이 참가를 거부하는 수입차 업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르노코리아 측은 “최근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회사 사정상 참여가 어려워 양해를 구했다. 다음 행사에는 꼭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벤츠 관계자도 “본사와 연계한 전략적 판단일뿐 지역 시민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지난해 비대면 기부 달리기 행사로 부산에 5억 원을 기부했고 지역 딜러사와 연계한 다른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조만간 선보일 전기차 ‘EQB’도 부산 고객에 최초로 선보이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모터쇼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참가에 대한 ‘니즈’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지적한다. 엔진, 디자인 등 자동차 부품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대에서 지금은 친환경차 시대로 전환하면서 기술력, 전동화 등을 경험하는 자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자동차 회사들도 모터쇼보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참가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니즈가 있다면 어느 업체가 안 들어가겠나”고 말했다.

실제 부산국제모터쇼만이 아니라 최근 자동차 전시회는 완성차 업체의 외면을 받는 추세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는 폴스타와 테슬라만 참여했다. 서울모터쇼도 2019년 21개 브랜드가 참여했지만 지난해는 서울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바꿨음에도 10개 브랜드 참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모터쇼가 투자 대비 홍보 효과가 떨어지고 트렌드에 뒤처지는 형식이라 지적했다. 온라인 쇼케이스나 CES 등 홍보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모터쇼 참가가 신차 홍보로서 큰 메리트가 없다는 뜻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통의 도쿄 모터쇼도 세계 5대 모터쇼에서 제외됐다. 기본 몇 억 원씩이 투입되는 행사인데 단순 기업 전시회 수준에 그치는 행사는 이제 살아남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미나 특화, 프리미엄 차 전용 전시, 세계 명사가 참여한다는 식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 소규모라도 ‘강소(强小)’로 거듭나야 생명력이 길어질 것”이라 말했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는 현대차의 월드프리미어 차량 공개와 함께 기아의 컨셉카들, 비 자동차 회사인 SK텔레콤에서 UAM(Urban Air Mobility)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올해의 자동차’ 첫 개최와 함께 영남권 대표 타이어업체인 넥센타이어가 최초로 모터쇼에 참가한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모터쇼는 여전히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는 중요한 장이기 때문에 주최와 브랜드들 모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국제모터쇼 관계자는 “신차 시승 행사, 오토바이 체험, 자동차 e스포츠 대회 등을 포함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이 체험하고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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