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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에 살아있는 애벌레·테이프 이물 다발...환불·보상 받을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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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에 살아있는 애벌레·테이프 이물 다발...환불·보상 받을수 있나
[포토뉴스] 제조사 "고온 살균처리해 이물 유입 불가"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naver.com
  • 승인 2022.06.2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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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대 포장 비닐에서 살아있는 애벌레 발견=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윤 모(여)씨는 지난 4월 마트에서 구매한 생리대를 사용하기 위해 박스를 개봉했다가 경악했다. 생리대가 개별 포장된 비닐에 애벌레가 꿈틀대고 있었기 때문. 윤 씨는 “겉면에 작은 애벌레 한 마리가 발견됐다는 건 생리대 내부에도 벌레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아니냐. 찝찝해서 생리대 한 박스에 든 생리대 전부를 버렸다”며 찝찝함을 토로했다

# 생리대 내부 날파리처럼 보이는 이물 콕 박혀있어=대전시 서구에 사는 최 모(여)씨는 지난 3월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생리대에서 날파리처럼 보이는 이물을 발견하고 소름이 돋았다. 이물질을 떼내려고 했지만 생리대 안쪽 면에 박혀 있어 떨어지지 않았다. 고객센터에 항의했으나 담당자는 "제품을 만들 때 쓰이는 무해한 접착제라 문제될 게 없다"고 답했다. 최 씨는 “실제로 보지도 않고 문제 없다는 업체의 안일한 태도에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제품 안에 젖었던 휴지 조각으로 추정되는 이물 나와=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유 모(여)씨는 지난 2월 근처 마트에서 구매한 생리대 내부에 든 이물질을 보고 역겨움을 호소했다. 생리대를 개봉하니 안쪽면에 젖었던 휴지로 추정되는 긴 조각이 있었다. 유 씨는 “어떻게 쓰였던 휴지인 줄도 모르는데 착용했으면 어쩔 뻔 했냐. 왜 이런 이물이 들어갔는지 의문이 드는데 제품 생산과정이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했다.

# 내부서 애벌레 발견해 항의...업체는 유튜브 생리대 보관법 시청하라고?=서울 송파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해 10월 편의점에서 구매한 생리대에서 손톱만한 애벌레가 나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객센터에 항의했으나 업체는 "애벌레가 압축된 모습이 아니라 그대로인 걸 보니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라고 답했다. 박 씨가 개선책을 찾아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지만 오히려 유튜브에 생리대 보관법 영상이 있으니 시간나면 시청하라고 맞받아쳤다고. 박 씨는 “환불은 받았지만 유사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 내부에 시커먼 이물질 발견...자세히 보니 검정 테이프와 함께 가공돼=경북 대구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해 11월 백화점에서 구매한 생리대를 열었을 때 시커먼 이물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생리대 안쪽면에 검정 테이프가 붙은 상태로 제조된 거였다. 김 씨는 “실제 피부와 맞닿아 사용하기 때문에 신경써야 하는데도 면적이 큰 이물이 들어간 생리대가 유통되고 있는 것 보면 대충 제조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위생용품인 생리대에서 벌레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피부에 직접 맞닿아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꼼꼼한 검수를 거쳐야 하지만 계속되는 이물 논란으로 불안해 사용하지 못하겠다는 불만이다.

제조사들은 고온 살균 처리하기 때문에 제조상 벌레 등 유입될 수 없고 대부분 민원을 조사해봐도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생리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이나 벌레가 나왔다며 불안과 불만을 호소하는 내용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중소 기업 위생용품뿐 아니라 유한킴벌리, LG생활건강, LG유니참, 웰크론헬스케어 등 주요기업 제품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생리대 이물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브랜드의 생리대에서 이물질이 연속 세 번이나 나왔다”, “특정 브랜드의 생리대 사용 후 중요부위에 종기가 생긴 상황에 다른 하나를 새로 뜯었더니 곰팡이가 있었다”, “털이 수북한 벌레가 내부에 끼여 있는 것 같다” 등이다.

소비자들은 생산 과정이 아닌 유통 중 유입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여성 질환과 직결된 제품인만큼 철저한 제품 검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생용품업체들은 생리대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고온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벌레 등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제조 현장에서는 흰색 방진복을 착용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나 휴지, 먼지 같은 이물질이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유통 과정에서 이물질이 유입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은 또 이물질 등 문의가 들어오면 확인 후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환불해준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리대는 압축과정에서 고온으로 처리되고 살균도 하기 때문에 벌레나 머리카락 등 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특히 벌레 같은 경우 유통과정에서 포장 비닐을 뚫고 들어가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생리대는 고온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발견된 벌레가 온전하다면 제조 과정에 유입됐다고 볼 수 없다. 유통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확신하기도 어렵지만 온전한 상태라면 제조가 원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업체 관계자는 “고온 다습한 환경을 피하고 위생용품 보관 박스에 되도록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생리대 이물 신고가 접수될 경우 약사감사원이 해당 제조‧수입업체를 약사 감시해 제조‧수입‧품질관리 적정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수거 검사한 뒤 이물 함유 등 약사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해당 업체에 행정처분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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