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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이월 잔액 6조4000억 사상 최대...카드사·당국 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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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이월 잔액 6조4000억 사상 최대...카드사·당국 모니터링 강화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6.3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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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볼빙 서비스 이월 잔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함에 따라, 주요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 적립, 부실 차주 관리 등 리스크 관리 및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부실 우려가 커지자 대책 마련을 위해 여신금융협회와 각 전업 카드사와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내달 5일 예정된 이복현 금감원장과의 회담에서 리볼빙 관련 대책 논의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 이월 잔액은 지난달 말 6조4000억 원 수준으로 전달 대비 2.3% 증가했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은 약정결제비율만큼 결제하고 나머지는 이월돼 그 비율이 낮을수록 향후 갚아야 할 카드부채가 증가하는 구조다. 지속적인 리볼빙 사용으로 결제할 대금이 쌓이면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당장은 연체 걱정을 덜 수 있지만 금리가 높아 부담이 적지 않다. 3월 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롯데카드가 18.52%, KB국민카드가 17.76%, 우리카드가 17.6% 등으로 나타나 법정최고금리(20%)에 가깝다. 

리볼빙 서비스 이월 잔액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한 뒤 올해 1월 말 6조1632억 원, 3월 말 6조1772억 원 등 6조 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용 잔액은 지난해 말까지 14조84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나 증가했다. 이 기간 신용카드 이용 실적 증가율은 13.4%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을 비롯해 카드론이 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난 것이 잔액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카드사들은 이 같은 현상을 모니터링하며 건전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취급 확대해 자산증가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건전성 지표는 실시간 모니터링 및 관리 중이며, 혹시 모를 부실 증가에 대비해 업계 최고 수준의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적립하는 등 잠재적 위험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 신한카드 관계자는 "리볼빙 잔액 증가에 따라 건전성과 리스크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분기 전업 카드사 7곳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총 6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5444억 원 대비 18.3% 증가했다. 충당금은 회수 불가능한 채권으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을 충당하기 위한 자금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가 1분기 대손충당금 1455억 원을 적립해 전년 동기 1020억 원에서 43% 증가했고, 같은 기간 KB국민카드가 1112억 원으로 41% 늘었다. 우리카드도 610억 원을 적립해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했다. 이외에도 현대카드가 741억 원, 하나카드가 381억 원을 적립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고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의 대출 취급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겉으로 봐서는 부실 위험이 적은 셈이다. 

그러나 리볼빙 서비스 잔액 급증,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 부실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산재하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볼빙 상품의 경우에도 대출 성격이 있다 보니, 가계대출 관리하듯 당국에서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이월 잔액 및 이용 잔액이 급증함에 따라 취약차주 증가 등 부실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각사에 관리를 지도하고 대책을 협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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