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는 일반 제휴카드와 달리 하나의 기업과 단독 계약을 맺고 특화된 혜택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파트너 사와 카드사가 공동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 및 운영 비용과 수익도 분담한다.
PLCC가 일명 '히트 상품' 반열에 쉽게 오르는 건 아니지만, 유명 파트너사의 협업만으로도 마케팅 효과는 큰 대신 비용 절감이 되고 대외적으로 파트너사와 카드사 간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시너지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넥슨 현대카드’는 결제 금액의 최대 2%를 넥슨 현대카드 포인트로 적립해주는데, 포인트는 넥슨 홈페이지 내 회원 전용상점인 ‘넥슨 현대카드샵’에서 게임 쿠폰을 구매하거나 넥슨 캐시로 전환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도 최근 티머니와 모빌리티 특화 PLCC '티머니 Pay & GO 신한카드(티머니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버스, 지하철에서 30% 할인, 고속·시외버스, 택시(티머니onda), 전동 킥보드(씽씽), 서울시 공유 자전거(따릉이)를 이용할 때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선 PLCC 상품이 발급량 10만 장을 넘기면 '빅히트' 상품으로 본다. 대표적으로 PLCC 강자라 불리는 현대카드에서 내놓은 '배민현대카드(배달의민족)', '스마일현대카드(이베이)',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코스트코)' 등의 상품이 해당된다. 특히 '배민현대카드'는 지난 2020년 11월에 출시된 후 9개월여 만에 10만 장 발급을 기록했다.
다만 모든 PLCC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유의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PLCC카드 발급 건수 상위 10종 중 9종이 현대카드, 1종이 롯데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0위에 안착한 '배민현대카드'의 기록이 10만5800장으로, 순위권 밖의 업체가 내놓은 상품은 사실상 히트라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PLCC를 꾸준히 추진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파트너사 고객을 새롭게 유입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DSR 규제 영향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큰 비용이 들어가는 카드 상품은 유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 2020년 초부터 금융당국이 카드사 간 출혈 마케팅 등을 막는다는 취지로 5년 수익성이 검증된 카드 상품만 출시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비용으로 포함되는 과도한 혜택이 담긴 카드 출시가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비용은 적고, 특정 혜택에 집중한 PLCC가 고객의 이목을 끄는 유인 전략이 된 영향도 있다.
아울러 PLCC는 대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유입돼 '락인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 선보이는 PLCC의 경우 새롭게 떠오르는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경우도 많은데, 마케팅 목적으로 서로 윈윈하기 위해 출시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며 "이때 단순히 카드의 흥행을 떠나 파트너사와의 좋은 관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추진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