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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리브엠', 가입자 급증...알뜰폰 사업자들과 갈등 논란에 "상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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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리브엠', 가입자 급증...알뜰폰 사업자들과 갈등 논란에 "상생하고 있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7.1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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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최근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요금제 규제로부터 벗어나있는 리브엠이 통신요금을 지나치게내려 중소 사업자들을 고사시킬 위험이 높다며 금융당국에 리브엠에 대한 혁신금융사업 허가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KB국민은행은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 리브엠 반년만에 가입자 50% 증가... 저렴한 요금제 덕분

지난 2019년 10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1호 사업으로 선정된 리브엠은 출범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2년 재승인을 받은 이후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리브엠은 지난해 5월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한 뒤 그 해 11월 20만 명을 돌파하며 6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2배 늘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는 30만 명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그동안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한 리브엠이 하반기부터 SK텔레콤과 KT망까지 확대되면 가입자 증가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리브엠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대다. LTE 무제한 요금제인 'LTE 든든 무제한 11GB+'는 월기본료가 3만3000원이지만 'KB든든할인' 적용시 24개월 간 매월 2만4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알뜰폰 업체들은 유사 요금제를 월 4만 원 후반대에 제공하고 있어 가격차가 최대 2배 가까이 발생한다. 기존 KB국민은행 고객들이면 매우 유리한 요금제다. 

무약정 시장이면서 이미 포화 상태인 알뜰폰 시장 특성상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쏠림 현상도 심한 편이다. 

특히 2030 젊은 고객들 비중이 높은 알뜰폰 시장 특성을 반영해 KB국민은행은 톱 모델을 기용하면서 브랜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알뜰폰 업체들이 영세한 곳들이 많아 소비자 피해도 많고 통신사 자회사들이 알뜰폰 점유율이 높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면서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융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것은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 출혈 경쟁 심화... 알뜰폰 사업자들 "공정하지 못한 경쟁"

그러나 중소 알뜰폰 사업자 모임인 이통통신유통협회(KDMA) 등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은 리브엠이 사실상 가격 덤핑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줄곧 비판하고 있다. 

현재 중소 알뜰폰 사업자 뿐만 아니라 이통 자회사 알뜰폰 사업자들도 도매대가 이하 요금제를 판매할 수 없지만 리브엠은 금융당국 규제 샌드박스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규제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리브엠이 통신업으로 수익 창출이 아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비즈니스에 궁극적 목표가 있어 막대한 자본을 활용한 마케팅을 아무 제약없이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KDMA는 지난 6일에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리브엠이 혁신 서비스 없이 통신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리브엠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인가 취소를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알뜰폰 업계가 주시하고 있는 것은 '금산분리 완화' 여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달 7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업구조의 변화를 감안하면 과거 금산분리 원칙도 개편을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업과 통신업은 결제 사업에 있어 후불결제를 하고 서비스 요금을 월 단위로 정산하는 등 유사한 특성이 있어 금산분리 완화시 시너지가 가장 많이 발생할 이종업권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통사들이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결합상품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과 통신의 결합으로 '락인'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다. 

이미 시장에 진출한 KB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알뜰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알뜰폰 업계는 금융사들의 업권 진입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전략적 제휴 관계인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과 제휴 요금제 12종을 출시하며 알뜰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신한은행이 직접 알뜰폰 사업자로 진출한 것은 아니지만 금융권의 통신업 추가 진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동통신 자회사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 타 사업자의 가입자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프로모션인데 통신 대기업 자회사와 달리 금융사는 규제의 사각지대다"면서 "결과적으로 금융회사의 통신요금제는 출혈경쟁을 야기시키는 등 시장 교란을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브엠 운영사인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 진출을 통해 가입자들에게 합리적인 요금제를 제공하고 업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엠은 합리적이고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국민들의 통신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MZ세대 가입자 유치를 통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와 이미지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홍보공간인 알뜰폰 스퀘어를 운영하는 등 MVNO 사업자와의 상생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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