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저축은행 부동산 PF 45% 급증...OK·한국투자저축 1조원 육박 
상태바
저축은행 부동산 PF 45% 급증...OK·한국투자저축 1조원 육박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7.11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급증하고 있는 저축은행 업권에 금융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산 규모 기준 대형 저축은행 5곳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조62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과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권종로)의 경우 8000억 원을 훌쩍 넘겨 1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부실 우려를 내비치며 충분한 대손충당금이 적립되고 있는지 중점적인 점검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부동산 PF는 주택이나 오피스빌딩 등 건물을 지을 때 시행사가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이용하는 금융으로, 준공 후 시행사는 분양이나 임대를 통해 자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지난 1분기 대형 저축은행 상위 5개사 가운데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OK저축은행으로 9429억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7175억 원 대비 31% 증가한 수준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은 신용공여한도약 내에서 보수적인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62% 급증한 8899억 원으로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도 전년 대비 54% 증가한 5725억 원으로 가파르게 잔액을 늘렸다.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정진문)의 경우 5곳 가운데 유일하게 잔액이 감소한 113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대표 장매튜)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200억 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1분기엔 292% 증가한 1105억 원으로 집계됐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 리스크 관리의 경우 철저한 모니터링과 심사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변동성 심화에 따라 원자재 등 물가가 치솟으면서 전망이 악화됐다. 이로 인해 PF 대출을 늘린 저축은행에 대한 부실 리스크가 커졌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저축은행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전체 저축은행 PF 대출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이 적정하게 적립되고 있는지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PF 사업장의 공사 중단·지연 가능성에 대비하고, 현장실사 등 점검 주기를 단축하고 공정률, 분양률 등을 반영한 사업성 평가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기준 이상으로 적립하는 등 부실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외형을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기보다는 내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에 대해 점검 예고가 내려온 만큼 대손충당금을 기준 이상으로 적립하고, 하반기에는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