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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 복합점포' 감소세로 전환...신한금융 26개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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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 복합점포' 감소세로 전환...신한금융 26개로 '뚝'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8.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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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간 신규 출점이 이어졌던 '은행-증권 복합점포'가 최근 들어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내부에서는 고액자산가를 주 타깃으로 하는 복합점포가 이미 주요 거점에 입점된 상태에서 추가 출점 수요가 없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 복합점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3곳의 올해 6월 말 기준 은행-증권 복합점포는 149곳으로 작년 말 대비 3곳 감소했다. 특히 2020년 말과 비교하면 28곳이나 줄었다. 
 


복합점포 감소세가 가장 뚜렷한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 복합점포는 올해 6월 말 기준 26곳으로 작년 말 대비로는 그대로이지만 2020년 말 대비로는 34곳이나 감소했다. 

주 원인으로는 은행-증권 복합점포 중 하나인 'PWM라운지'가 사실상 소멸한 탓이다. 지난 2015년에 선보인 PWM라운지는 자산 1~3억 원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때는 전국 30여 곳에 개설됐지만 현재는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한금융투자 지점(금융센터)으로 통합됐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PWM라운지의 경우 근처 지역의 모(母) 지점과 대부분 통합됐다"고 밝혔다. 
 

▲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 7월 준 자산가 고객에게 은행-증권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 신한 PWM 라운지를 개장했다. 한 때 20~30여 곳으로 늘었지만 현재는 1곳에 불과하다.
▲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 7월 준 자산가 고객에게 은행-증권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 신한 PWM 라운지를 개장했다. 한 때 20~30여 곳으로 늘었지만 현재는 1곳에 불과하다.

매년 꾸준히 복합점포를 늘리던 KB금융도 올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KB국민은행-KB증권 복합점포는 77곳으로 전년 말 대비 3곳 순감소했다. 

뒤늦게 복합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던 하나금융도 올해 복합점포 수는 늘지 않았다. 6월 말 기준 하나은행-하나증권 복합점포는 전년 말과 동일하게 46곳이었다. 

각 회사마다 복합점포를 늘리다가 최근 들어 감소세로 접어든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각 지역별로 복합점포가 이미 개설되어있다는 점이 주 된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주요 자산관리(WM) 업무가 모바일 앱으로도 가능해지면서 우수 고객 확보를 위해 복합점포를 공격적으로 배치하기보다는 모바일 앱을 강화하는 추세라는 평가다. 다만 사모펀드나 해외채권 등 고난도 상품판매는 여전히 지점에서 가입해야해 복합점포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복합점포가 주요 거점마다 있는 상황에서 일부러 애매한 점포들을 묶어 복합점포화 시킬 이유가 없어졌다'면서 "다만 복합점포는 줄이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회사들이 쉽게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사태 당시 주요 금융그룹 복합점포에서 불완전 판매가 발생해 복합점포 확대를 부담스러워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점포 효율화 차원에서 점포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담보되는 복합점포 출점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에도 점포 효율화 차원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300여 곳 이상 인근 지점과 통·폐합하는 등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와중에 소위 '돈 되는' 복합점포를 늘리는 것에 금융당국이 불편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액자산가가 많은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은 블록을 더 쪼개서 복합점포를 만들면 기존 지점 몇 곳을 합친 것 이상으로 수익이 나온다"면서 "점포 통·폐합이 한창인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은 복합점포를 늘리기엔 금융회사들도 당국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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