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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완화됐지만...KB·신한·우리·하나은행 "추석 이동점포 올해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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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완화됐지만...KB·신한·우리·하나은행 "추석 이동점포 올해도 쉽니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9.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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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부 방역 대책이 대폭 완화됐지만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은행 이동점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여전한데다, 모바일 뱅킹 활성화로 점포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 방역정책이 완화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기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와 동일하게 이동점포 서비스를 제한해 모바일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 것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기간 주요 고속도로와 기차역에 이동점포를 설치하는 은행은 NH농협은행과 BNK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농협은행은 연휴 전날인 8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농협성남유통센터 ▲중부고속도로 하나드림휴게소에 이동점포를 연다. 부산은행은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순천방향), 광주은행은 같은 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광주방향)에 이동점포 문을 연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추석 연휴에도 이동점포 오픈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신한·하나·우리은행은 인천공항 내 환전 업무를 담당하는 환전소는 연휴 기간에도 정상 운영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었던 지난 2020년 설 연휴 당시 6대 은행과 부산·대구·경남은행이 고속도로와 주요 기차역에 이동점포를 연 것과 비교하면 이동점포 자체가 사라진 셈이다.

은행들이 이동점포을 열지 않는데는 코로나19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귀성.귀경객 숫자가 과거보다 줄었고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는 방역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목적도 강했다. 
 

▲ 주요 은행 이동점포
▲ 주요 은행 이동점포

하지만 은행들이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와 관련 없이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코로나19 전후로 오프라인 점포와 ATM을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신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창구 수요 자체가 줄었고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요 기차역에도 ATM 기기가 있어 이동점포 수요 자체가 적다"면서 "대부분 모바일 앱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 은행 입출금 및 자금이체 사용빈도에 있어 대면 비중은 매년 축소되고 있다. (출처 - 한국은행)
▲ 은행 입출금 및 자금이체 사용빈도에 있어 대면 비중은 매년 축소되고 있다. (출처 - 한국은행)

지난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중 국내은행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은행의 금융서비스 전달 채널별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건수 비중은 ▲창구 5.8% ▲CD/ATM 16.0% ▲텔레뱅킹 3.5% ▲인터넷뱅킹 74.7%로 집계됐다. 창구 비중은 같은 기간 6.8%에서 5.8%로 줄었고 인터넷뱅킹은 68.1%에서 74.7%로 6.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주 귀성/귀경객인 20~50대 고객 중 상당수는 이미 모바일 뱅킹 사용에 익숙해 굳이 ATM기기나 이동점포를 찾는 수요가 적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이동점포를 다시 열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오히려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 중심의 추석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예년과 다른 명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대면 서비스가 편리한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였던 명절 이동점포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된다는 비판을 은행들이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은행들이 명절 이동점포를 사실상 중단한 명분은 코로나19 방역대책 강화 및 정부정책 협조였지만 올해 추석연휴부터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를 비롯해 방역대책이 대폭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은행 스스로 이동점포 축소 및 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운 문제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복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이동점포 서비스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동점포는 주로 거동이 불편한 노령층이 많은 곳으로 선별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면서 "고속도로 이동점포는 올해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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