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광주 붕괴사고와 관련해 정익희 HDC현산 대표(CSO·최고안전책임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대표는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입주예정자들과 협상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증인으로 국감에 참석한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HDC현산에 책임있는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는 "5000여명이 넘는 입주예정자들 중에는 붕괴사고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출산 계획을 포기한 분들도 계신다"며 “그런데도 (HDC현산이) 피해를 입은 입주예정자들을 우롱하고 마치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로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앞서 입주예정자들에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분명하게 확실하게 해결해 준다고 약속을 했다"며 "다시 한번 국가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국정감사에 참석한 정 대표의 답변에 대해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며 정몽규 HDC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 요구도 이어졌다. 최고안전책임자인 정 대표로부터는 보상 방안에 대한 권한이 없어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입주예정자들에 대한 주거지원안과 보상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제가 (대표 자리에) 2월에 부임했다"며 "HDC는 현재 3인 각자 대표로 돼 있어서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안전책임자(CSO)인데 피해보상 등은 제 소관업무가 아니다"고 답했다가 “그럼 뭐하러 국감에 나왔느냐”고 질타를 받았다.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은 정 대표에게 "증인은 재발방지와 피해 보상안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국감에 피해 보상과 관련해선 아무 권한이 없는 사람이 증인으로 나온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출석한 증인이 질의에 답변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없다"며 "정몽규 HDC 회장을 종합감사 때 증인으로 신청해 책임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김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HDC현산은 현재 입주예정자들의 절박함과 그동안 겪은 많은 일들에 대해 잘 모르는 느낌"이라며 "크게 반성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 지원, 재발방지 등을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는다면 큰 회사는 절대 망하지 않을 거라는 식의 지레짐작은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