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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우유에 '우유'가 없다?.... '이름만 우유'인 가공유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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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우유에 '우유'가 없다?.... '이름만 우유'인 가공유 수두룩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0.18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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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제품명의 일부로 사용하는 가공유 상당수가 원유(흰우유) 함량이 50%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꼼꼼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사대상 10개 중 5.4개는 탈지분유를 물에 녹이고 유지방을 섞어 만드는 환원유를 더 많이 함유하고 있었고, 1.9개는 우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무늬만 우유'라는 지적이 수 년째 나오고 있으나 문제삼을 수는 없다. 법적으로 우유와 유사한 성분을 사용했다면 우유로 표기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동원F&B와 빙그레, 매일유업, 서울우유, 연세우유, 푸르밀, 남양유업 등 7개 주요 유업체가 제조·판매하는 가공유 70개의 원유 함량을 조사한 결과 38개 제품(54.3%)이 50% 미만을 기록했다.

25개 제품은 원유 함량이 10~48%에 불과했고 13개 제품은 원유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원가 절감을 위해 원유 함량을 줄이거나 없앤 것으로 분석된다. 흰우유 대신 환원유와 환원저지방우유, 혼합탈지분유, 유크림 등으로 제조했다.
 


원유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동원F&B '덴마크목장 무항생제인증 원유 담은 딸기 우유'(120ml)로 95.45%였다. 동원F&B '덴마크목장 무항생제인증 원유 담은 바나나 우유'(120ml)가 0.3%포인트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미니'(120ml) 92%, 매일유업 '유기농 바나나우유 오가닉 밀크(125ml)'와 '유기농 딸기우유 오가닉 밀크(125ml)' 각각 90%, 빙그레 '딸기맛우유 미니(120ml)' 90% 순이었다.

가공유 점유율 1위인 빙그레 '바나나맛우유'(240ml)의 원유 함량도 85.715%로 높은 축에 속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라인업인 '바나나맛우유 라이트'(240ml, 83%)와 바닐라맛우유(240ml, 80%), 딸기맛우유(240ml, 78%) 등이 뒤를 이었다.

매일유업 '매일우유 초콜릿'(200ml)과 동원F&B '덴마크 딸기딸기우유'(300ml), 푸르밀 '가나 쵸코우유'(300ml)와 '바나나우유'(225ml), 연세우유 '마카다미아 초코 우유'(190ml)를 비롯한 13개 제품은 원유를 함유하지 않았다. 이들 제품은 탈지분유와 유크림, 환원유, 환원무지방우유 등을 사용했다.
 

▲푸르밀 '바나나우유'(225ml) 제품은 
▲푸르밀 '바나나우유'(225ml) 제품은 원유 대신 환원유를 52.186% 함유하고 있다

매일유업 '매일우유 커피'(200ml)와 '우유속에 코코아'(300ml), 남양유업 '맛있는우유GT 초코'(300ml), 푸르밀 '초코바나나킥 우유'(200ml)는 함량이 10%로 원유를 함유한 가공유 제품 중 낮은 축에 속했다.

환원유는 우유를 건조시킨 탈지분유를 물에 녹이고 유지방(버터·크림) 등을 첨가해 우유와 유사한 조성으로 만든 백색의 가공유다. 우유처럼 만들지만 보관과 운반이 용이해 원유 대비 원가가 저렴하다. 

가공유는 원유가 들어있지 않아도 제품명의 일부로 '우유'를 사용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등에 따르면 우유와 유사한 성분을 함유한 가공유 제품은 우유라 표기할 수 있다. 다만 제품 하단에 가공유, 유음료 등을 표시하고 제품 후면에 성분 함량을 표시하도록 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원유 함량이 50% 미만인 제품 비율은 54.3%로 5년 전 조사 때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나나 '우유'?...탈지 분유 물에 녹인 무늬만 '우유' 수두룩> 당시 조사에서는 가공유 60종 가운데 34개 제품(56.7%)이 원유를 절반도 채 함유하고 있지 않았다. 

유업계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원료를 고민하고 이를 가공유로 구현한 후 찾아낸 맛에 투입된 성분과 성분별 비율을 계산해 나온 수치라고 해명했다. 처음부터 원유를 아껴서 넣은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가공유에 사용하는 원유, 탈지분유 등은 함량에 따라 각각 맛과 특성, 성상 등의 차이가 있다. 제품의 맛과 열량, 영양소 함량 등 전반적인 것을 고려해 좀 더 맛있고 건강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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