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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 강동석 사장 환노위 국감 출석, 안전불감 비판에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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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 강동석 사장 환노위 국감 출석, 안전불감 비판에 혼쭐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0.24 16: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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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SPL 강동석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오후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반증인으로 참석해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온 SPC그룹 계열사들이 개별실적요율제에 따라 산재보험료를 감면받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산재보험은 일하다 다친 노동자에게 국가가 보상하고 사업주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보험이다. 개별실적요율제에 따라 사업장별 산재 발생 정도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할증한다. 

우원식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SPC그룹 계열사들이 감면받은 산재보험료는 73억4276만 원으로 집계됐다. SPL만 보면 같은 기간 6억8931억 원의 보험료를 감면받았다. SPL 평택 공장에선 최근 5년간 37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중 40%가 끼임 사고였다. 

우원식 의원은 "국감이 끝나고 SPC 전체 그룹에 대한 청문회를 반드시 해야한다"며 전해철 위원장에게 검토해줄 것을 제안했다.

보험료를 감액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김형동 의원의 질의에 강 대표는 "확인은 했으나 어느정도 감액받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업계 평균 대비 요율이 낮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SPL 강동석 대표와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SPL 강동석 대표와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사고 발생부터 신고까지 왜 10분이나 걸렸는지 △안전사고 발생 시 119가 아닌 관리자에게 우선 연락하라는 메뉴얼이 존재하는지 △덮개 설치가 안 돼 있는지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 중 덮개 설치 여부 질의에 대해 강 대표는 "덮개가 설치돼 있고 덮개를 덮고 작업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작업 당시에 덮개를 덮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덮개가 있는데도 덮지 않았다는 것은 작업을 관리하는 회사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냐, 작업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냐"며 질타했고 강 대표는 조사 중인 사안이므로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동료가 사망한 곳에서 비닐 천막을 치고 빵 만드는 작업을 재개하라고 누가 지시내렸는지를 묻는 윤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뚜렷한 답변 없이 "회사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송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결국 전해철 위원장이 나서서 "(제대로 답변하지 않는다면) 법적인 조치와 책임이 따를 수 있다. 수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사항은 상임위 질의에 성실히 답변해 달라"고 강 대표에게 경고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이학영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의 질의와 지적이 쏟아졌다. 사고 당일 샌드위치를 유통한 점, 동료 직원이 숨진 다음 날 바로 공장 작업을 재개한 점 등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국감 공식질의에 앞서 이은주 정의당 의원과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PL 강동석 대표가 아닌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증인석에 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주 의원은 "이번 사태는 SPC그룹 차원의 문제"라면서 "환노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기 책임이라고 말한 장본인을 대신해 계열사 사장을 불렀다. 윤석열 대통령도 근본적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마당에 허 회장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국회에 못 부르는 게 안타깝다. 국감이 끝나더라도 허 회장에게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게 우리 위원회의 책무"라고 말했다.

김영진 의원도 "허 회장이 이 자리에 나오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반복적이면서 구조적으로 일어나는 산업 재해는 환노위 차원에서 책임을 묻고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끔 대책을 잘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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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2022-10-27 18:54:32
기자님이 쓰신 7일자 갈라치기기사 봤습니다.
이 기사를 쓰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