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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SK그룹 CEO 경영평가 돌입...상장사 절반 이상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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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SK그룹 CEO 경영평가 돌입...상장사 절반 이상 수익성 악화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10.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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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최태원 회장 주도의 CEO 세미나를 마치고, 연말 인사를 앞두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계열사 CEO 경영 평가에 돌입한다.

올해 SK 계열사들은 지난해 호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장사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냈다. 상장사 주가는 연초대비해 모두 하락했다.

그룹의 양대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곽노정)와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업황의 영향에 따라 실적 분위기가 엇갈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SK그룹 20개 상장사 중 지난해와 비교가 가능한 13곳(기업분할, 지주사, 전망 자료 없는 곳은 제외)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살펴본 결과 9곳의 매출이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6곳이 전년에 비해 줄고, 2곳은 적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5곳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CEO 경영 평가를 앞둔 시점에서 매출이 감소한 상장사는 SK디앤디(대표 김도현) 한 곳뿐이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도 SK가스와 SK디앤디 2곳이었다.

최 회장 주도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의 핵심 키워드가 ‘생존’과 ‘성장전략’인 게 이해되는 장면이다. 최 회장 외에도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각 사별로 연말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SK그룹은 통상 10월 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SV) 등을 고려해 CEO 경영평가를 실시한다. 경제적 가치의 주요 평가항목은 실적과 주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이사회가 중심이 돼 경영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들의 올해 매출 성장세는 좋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까지 이어진 코로나19 반사이익 영향으로 매출이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들어 수요부진, 평균 판매단가 하락 등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사업을 영위하는 SKC 역시 실적 흐름이 비슷하다.

SK이노베이션은 고유가 특수를 누리며 매출이 60% 늘고, 영업이익은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7542억 원에서 올해는 5조6000억 원 이상으로 늘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올해 그룹 상장사 영업이익의 80%가량이 두 곳에서 나온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5G 상용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 증가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대표 박상규)와 SK렌터카(대표 황일문)도 영업이익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박상규 대표는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SK네트웍스의 매출이 전망치대로 달성되면 10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상장사는 지난해 4곳에서 올해 3곳으로 줄어든다.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와 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 등 바이오 계열사들은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올해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적자전환하는 분위기다.

SKC 박원철 대표와 SK가스 윤병석 대표는 지난해 인사에서 CEO로 선임된 이후 받아드는 첫 연간 성적표가 매출 25% 이상 증가로 좋다. 박 대표의 경우 매출 증가와 반대로 영업이익은 13%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주가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SK그룹도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상장사 모두가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SK아이테크놀로지(대표 노재석), SK바이오사이언스, 인터크로스(대표 박지은) 등은 주가 하락폭이 70% 안팎으로 크다.

반면 (주)SK(대표 장동현), SK텔레콤, SK가스, SK네트웍스는 주가 하락폭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폭보다 작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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