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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공동 창업주간 '경영권 분쟁' 긴장 고조…캐스팅보트는 하나제약 조경일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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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공동 창업주간 '경영권 분쟁' 긴장 고조…캐스팅보트는 하나제약 조경일 명예회장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0.2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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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대표 최용주) 공동 창업자이자 동갑내기 조의환 회장(81)과 최승주 회장(81)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될 전망이다. 
 
1968년 설립돼 올해 54년을 맞은 삼진제약은 개량신약과 제네릭에 강점을 보이는 연매출 2000억 원대의 중견 제약사다. 주력 품목은 항혈전제 '플래리스'와 해열진통제 '게보린'이다. 건풍제약에 나란히 입사하면서 인연이 시작된 양 회장은 2002년부터 공동 회장을 맡으며 회사 전반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 회사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십여 년 전부터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분을 매수하면서 경영권 분쟁설이 확산됐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는 하나제약 조경일 명예회장(78) 측이 쥐고 있다. 하나제약은 2020년 3월부터 삼진제약 지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오다 지난 26일 시간외매매로 5만주를 추가, 총 지분율 13.09%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삼진제약은 △하나제약 조경일 명예회장 측(13.09%) △삼진제약 조의환 회장 측(12.85%) △삼진제약 최승주 회장 측(9.99%) △아리바이오(7.99%)로 4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중 아리바이오는 올해 8월 글로벌 치매 신약을 공동 연구개발하는 협약을 삼진제약과 체결, 300억 원 규모의 상호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7.99% 지분율을 획득했다.
 


하나제약 측은 삼진제약 지분 매입과 관련해서는 줄곧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정적인 주가와 배당 매력에 기인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삼진제약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2.6%로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의 배당 수익률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미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홈페이지에 공개한 신약 후보물질 7개 가운데 3개만이 임상에 진입했다.

강점 분야인 개량신약과 제네릭의 부진으로 수익성도 좋지 않았다.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8년 587억 원에서 2019년 449억 원으로 23.5% 줄었고, 이듬해인 2020년에는 322억 원으로 28.2% 감소했다.

플래리스, 게보린 등 주력 제품들의 선전으로 지난해 339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5.2%) 성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왼쪽부터) 삼진제약 조의환 회장, 하나제약 조경일 명예회장, 삼진제약 최승주 회장
▲(왼쪽부터) 삼진제약 조의환 회장, 하나제약 조경일 명예회장, 삼진제약 최승주 회장

제약업계에선 향후 삼진제약 경영권 분쟁이 촉발할 경우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배권을 좌우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제약 조경일 명예회장은 조의환 회장과 친분이 더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기반해 조 명예회장이 조 회장 측 백기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양측 오너의 합산 지분은 아직 하나제약을 많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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