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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업체들 엔데믹에 줄줄이 실적 하락...'랩지노믹스'만 승승장구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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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업체들 엔데믹에 줄줄이 실적 하락...'랩지노믹스'만 승승장구 비결은?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1.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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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로 지난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룬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올해는 엔데믹 전환에 따른 기저효과로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랩지노믹스(대표 진승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날 전망이어서 대조를 이룬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진단키트 관련 기업 중 연결 실적 전망치가 제시된 SD바이오센서와 씨젠, 바이오니아, 랩지노믹스 4곳의 올해 연간 매출은 총 4조179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1.6%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은 25.2% 감소한 1조6321억 원, 영업이익률은 7.1%포인트 하락한 39.1%다.
 


씨젠(대표 천종윤)과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가 진단키트 4사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특히 씨젠은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줄고 영업익은 반토막 나는 등 4사 중 실적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씨젠의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8705억 원과 2763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 36.5%, 66.7%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업황 악화다. 유통망 재고 소진에 따른 발주 감소도 한몫 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말 고객 업체들로부터 재고 확보를 위한 주문이 쏟아졌고 재고 소진 과정에서 신규 주문이 감소했다.

바이오니아는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영업이익은 씨젠보다 더 큰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221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0.9% 줄고 영업이익은 157억 원으로 66.7%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대표 이효근·허태영)는 부진한 업황 대비 나름 선방한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인 2.2% 줄어든 2조8670억 원을, 영업이익은 10.5% 줄어든 1조220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관련해서는 교육당국의 학교 무상제공 정책과 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 대규모 공급이, 진단키트 외적으로는 현장진단(POCT) 장비인 분자진단 플랫폼 'M10'의 국내 대형병원 공급이 올해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 중동 수출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랩지노믹스는 4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늘릴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었다. 올해 예상 매출은 22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8.7% 늘고 영업이익은 1200억 원으로 1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업 다각화 전략이 업황 악화 시기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자가키트뿐 아니라 개인 유전체 분석, 암 유전자 분석 등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의 유전체 검사 기술을 활용한 각종 진단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미국 내에서만 운영되는 진단 수탁기관인 클리아 랩(CLIA Lab) 2곳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클리아 랩에서 임상 진행 후 인증 절차를 거치면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지 않아도 미국 시장에 바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현재 인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게 랩지노믹스 측 설명이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전략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에 집중해온 덕분에 엔데믹 전환 이후 타 업체 대비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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