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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복 쇼핑몰 '애슬리트코리아' 배송 누락·지연에 환불도 안돼...소비자 민원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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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복 쇼핑몰 '애슬리트코리아' 배송 누락·지연에 환불도 안돼...소비자 민원 폭주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2.11.15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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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 달서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8월 애슬리트코리아에서 약 7만 원짜리 운동복을 3만 원에 구매했다. 3주가 넘어도 배송이 안 돼 의아했는데 며칠 후 업체서 '배송중'이라며 송장번호를 알려줬다. 택배사에 문의해 보니 등록되지 않은 송장이었다. 화가 난 김 씨는 애슬리트코리아에 환불을 요청했으나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전에는 문의글을 남기면 답변이 달렸으나 지금은 고객센터 문의글도, 전화 연결도 아예 되지 않는 상태라고. 김 씨는 “소액이지만 고객센터 연결이 아예 되지 않아 불안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7월 애슬리트코리아에서 3개 의류를 약 7만 원에 구매했다. 의류 2벌은 받았으나 1벌은 오지 않았다. 업체서 “생산 차질로 문제가 생겨 배송이 지연된다”고 안내해 기다렸지만 예정된 배송일을 계속 어겼다고. 이 씨는 지난 9월 한 커뮤니티에서 애슬리트코리아에서 배송을 받지 못한 피해자가 많다는 걸 알았다. 부랴부랴 고객센터에 연락해 봤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주문 취소도 불가능했다. 이 씨는 “업체가 일부러 주문한 옷 중 일부만 배송해 주문 취소를 하지 못하게 하는 수법을 쓰는 것 같다”며 분노했다.

운동복 온라인 쇼핑몰 ‘애슬리트코리아’에서 배송과 환불 지연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다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 개월 이상 배송받지 못하거나 환불이 완료되지 않는 가운데 고객센터 연결도 원활하지 않아 일부에서는 사기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재지인 구리시도 애슬리트코리아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해 최근 업체에 시정권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원 건을 전달하면 일부 처리되고 있어 사기 사이트는 아닌 걸로 결론지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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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류의 판매가를 대폭 할인해 판매 후 배송 지연 등 문제로 사기성 사이트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애슬리트코리아는 레깅스 등 운동복 가격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까지는 문제 없이 운영된 것으로 보이나 그 달 말부터 배송과 환불 지연, 고객센터 불통 등 불만이 제기되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쇼핑몰 애슬리트코리아를 이용한 후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배송 지연, 환불 지연, 주문 취소 불가, 상담 불통 등으로 대부분 소비자가 동일한 문제를 지적하는 상황이다. 피해금액은 3만 원대부터 10만 원대까지 다양했다.

애슬리트코리아에서 의류 여러 개를 구매했는데 일부만 배송된 후 나머지는 오지도 않고 주문 취소도 불가능하다는 피해자도 많다. 그렇다보니 업체에서 부분 취소가 불가능한 점을 이용해 소액 사기를 노린다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애슬리트코리아의 운영 방식은 소비자들이 사기라고 의심할만한 정황이 여럿 보인다.

피해자들의 주장처럼 홈페이지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보면 ‘가입자의 사정으로 번호가 일시정지 됐다’는 음성만 흘러나온다. 사이트에 있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클릭해보면 ‘카카오톡 상담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공개로 돼있다. 

기자가 사이트 내 기재된 애슬리트코리아 이메일로 불만 건에 대해 질의해봤으나 업체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고객센터도 연결되지 않았다.
 

▲ 애슬리트코리아 사이트 내 안내된 카카오톡 상담탭을 클릭하면 '상담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뜬다.
▲ 애슬리트코리아 사이트 내 안내된 카카오톡 상담탭을 클릭하면 '상담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뜬다.
애슬리트코리아의 소재지인 구리시도 이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

구리시는 애슬리트코리아에서 배송이나 환불 지연 등으로 불만이 다수 발생해 최근 시정권고를 내렸다. 다만 구리시는 민원 건을 애슬리트코리아 대표 개인번호를 전달하면 차례로 처리하고 있어 사기 사이트는 아닌 걸로 판단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최근 시에도 불만 건이 빗발치고 있어 애슬리트코리아 사무실에도 가봤지만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당시 업체는 택배사와 문제가 생겨 물량이 묶여 있어 배송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트 관련 불만 문의가 많은 것은 맞지만 민원에 대해 대표 개인번호로 전달하면 조금씩은 처리되고 있는 걸로 보며 사기성 사이트는 아닌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애슬리트코리아의 시정권고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애슬리트코리아가 시정권고 후 공정위의 명령 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형사 절차, 영업 정지 등 조치를 취한다. 또 최근 공정위 민원 다발 쇼핑몰에도 등록돼 개별 상품 검색시 가격 비교 등에 이 사이트가 뜨지 않게끔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애슬리트코리아가 시정 권고 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구리시와 협의해 이후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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