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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쇼핑, 22년 만에 처음 직원 수 미공개...1만 명대 추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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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쇼핑, 22년 만에 처음 직원 수 미공개...1만 명대 추락했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11.15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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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분기보고서에 전체 직원 숫자를 22년만에 처음으로 미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그룹의 첫 외부 영입 인사인 김상현 대표가 "직원 수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직원수를 공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분기별 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지난 2분기까지 직원 수를 공개해 왔다. 직원수를 비공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쇼핑뿐 아니라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 분기보고서에 직원 수 데이터를 미공개로 처리하는 경우는 거의 찾기 힘들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5년 전 2만7000명까지 육박하던 직원 숫자가 구조조정을 통해 2만명 대가 깨지고 1만 명대로 확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실제 롯데쇼핑 직원 수는 지난 2분기 2만678명으로, 최근 5년 새 처음으로 2만1000명 미만이 됐다. 최근 5년간 분기별 직원 수를 살펴보면 2017년과 2018년은 2만5000명 안팎으로 유지됐지만 2019년에는 2만4000명대, 2020년에는 2만2000명대가 됐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는 줄곧 2만1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내역을 봐도 6월 말보다 129명 감소했다.

롯데쇼핑 김상현 대표
롯데쇼핑 김상현 대표

롯데쇼핑은 시장의 무게추가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프라인 경쟁 심화 속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꾸라졌다. 그룹 캐시카우 역할도 석유화학 부문에 넘겨주는 굴욕을 맛봤다.

이에 따라 2020년 들어 700여개 점포 중 30%를 폐점시키는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2020년과 지난해 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100여개의 점포가 각각 문을 닫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순혈주의’로 유명한 롯데그룹 최초로 외부 영입 인사가 롯데쇼핑 총괄대표를 맡았다. 김상현 대표 체제에서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93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두 배 증가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는 성과가 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은 11조686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0.9% 감소했다.

한 내부 관계자는 "김 대표 입장에서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력 감축 효과로 두배의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는 시선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직원수 미공개 이유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 의해 직원 수를 분기보고서에 작성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기업 공시 부담 완화 측면에서 분기보고서를 간소화하면서 임직원 현황은 반기, 사업보고서에만 기재하면 되도록 가이드라인이 바뀌었다.

이번 분기보고서에는 롯데쇼핑뿐 아니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도 직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롯데그룹 상장사들 중에서는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음료를 제외한 대부분이 직원 수를 공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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