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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 크림 사면 아이돌 이벤트 응모권 준다 유인하곤 뒤늦게 기간·인원 대폭 늘려...'황당 상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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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 크림 사면 아이돌 이벤트 응모권 준다 유인하곤 뒤늦게 기간·인원 대폭 늘려...'황당 상술' 분노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2.12.0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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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경기도에 사는 김 모(여)씨는 네이처리퍼블릭에서 크림 구매시 아이돌 NCT127 팬페스티벌 응모권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벤트 첫날 6개의 크림을 구매했다. 크림 1개당 2만9000원으로 꽤 부담이 갔지만 품절되면 응모 기회조차 갖지 못할까봐 대량으로 구매한 것. 응모 기회도 휴대전화번호 1개당 2회로 제한해 업무용 휴대전화번호와 가족 명의까지 빌렸다고. 그러던 중 11월28일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응모 기간 연장과 함께 응모권에 당첨되지 않았더라도 추가 3000명을 추첨하겠다고 공지했다. 임 씨는 “시간에 쪼들리며 물건을 구매해 겨우 당첨됐는데 이벤트 기간과 추첨대상을 늘린다는 건 기존 고객에 대한 기만이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례2 부산시에 사는 이 모(여)씨도 NCT127 팬페스티벌에 가기 위해 네이처리퍼블릭 크림 5개를 구매했다. 응모 제한 때문에 가족 명의도 모자라 휴대전화를 추가로 개통한 끝에 당첨됐다. 기쁨도 잠시, 11월 28일 네이처리퍼블릭에서 공지한 변경된 이벤트 사항을 보고 당황스러웠다고. 응모 기간이 연장됐을 뿐 아니라 응모권에 당첨되지 않은 사람도 추첨해 3000명을 뽑는다는 내용이었다. 오 씨는 “나처럼 휴대전화까지 개통해 대량으로 응모한 사람이 상당수다. 이런 부분 고려 없이 참가 인원과 응모 기간을 늘린 네이처리퍼블릭이 너무 괘씸하다”고 지적했다.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이 모델인 아이돌그룹 NCT127의 팬페스티벌 이벤트 당첨방식과 기간을 변경해 질타를 받고 있다.

애초 응모권으로 당첨을 가렸으나 추첨 방식을 추가했고 마감일도 12월3일에서 17일로 늘린 탓이다. 이미 애써서 당첨됐던 일부 팬들 사이에서 기만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네이처리퍼블릭은 더 많은 팬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던 의도라고 해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허브올로지 크림 9종 출시를 기념해 지난 11월 14일 모델 NCT127의 팬페스티벌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벤트 대상 제품인 허브올로지 크림(할인가 2만4000원, 2만9000원)을 사면 패키지 안에 응모권이 1장씩 동봉돼 있다. 응모권 뒷면의 스크래치를 긁으면 나오는 시리얼번호를 통해 이벤트 당첨 여부가 결정된다. 이벤트 응모기회는 휴대전화 번호 1개당 2회로 제한했다.

이벤트 종료일 약 일주일 전인 11월 28일 네이처리퍼블릭은 SNS를 통해 팬 페스티벌 세부 내용이 확정됐다고 공지했다. 응모 마감일은 12월 3일에서 17일까지로 늘어났고 응모 후 당첨되지 않은 사람 중에서 약 3000명을 추첨해 수용하겠다고 변경돼 있었다. 팬 페스티벌 장소가 일산 킨텍스로 계획보다 더 큰 공연장을 대관하면서 3000명을 추가로 추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힘겹게 당첨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공지가 뜬 11월 28일 이후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네이처리퍼블릭의 NCT127 팬페스티벌에 관한 불만이 여러 건 제기됐다.

이들은 이벤트 기간이 약 2주밖에 되지 않아 품절로 응모의 기회조차 놓칠 것을 우려해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대부분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했기 때문이다. 응모기회를 휴대전화번호 1개당 2개까지로 제한하다 보니 가족 명의를 빌리거나 새 단말기를 개통해 응모한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보니 업체에서 제한된 시간과 당첨권 한정 수량을 광고해 대량 구매를 유도해놓고 뒤늦게 응모 기간을 연장하고, 추첨으로 몇 천 명을 뽑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난 2019년 엑소 팬페스티벌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한다 광고해놓고 기존 계획보다 규모를 확대한 것은 맞지 않다는 불만도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응모 기간 연장 등 2차 공지는 아티스트 소속사와 미리 계획해 둔 사항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팬페스티벌은 판매 목적인 이벤트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응모기회를 휴대전화번호 한 개당 최대 2회로 제한하는 등 사재기, 편법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도 고심했다는 입장이다. 또 팬페스티벌 날짜도 학생팬이 많은 점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소속사와 협의하면서 방학기간 중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차에 당첨된 분들이 갑작스럽게 변동된 2차 공지에 화가 나신 부분도 이해가 간다. 다만 네이처리퍼블릭은 더 많은 팬 분들을 생각해 3000명 추첨을 결정한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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