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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롯데쇼핑, 2년내 만기 회사채 3조원 어떻게 갚나?...대환 시 금융비용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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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롯데쇼핑, 2년내 만기 회사채 3조원 어떻게 갚나?...대환 시 금융비용 부담 가중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12.0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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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대표 김상현·정준호·강성현)이 앞으로 2년간 갚아야 할 회사채가 모두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1~3%의 낮은 이자율로 빌렸던 회사채 금리가 만기 연장 시에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어 영업활동으로 인한 이익 창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전락한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확대가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김상현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했지만 롯데쇼핑은 올해도 여전히 이자보상배율이 0.8에 그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만기도래하는 롯데쇼핑 회사채는 11건으로 총규모는 1조3396억 원이다. 금리는 2.18%~4.58% 수준이며 이중 60% 이상이 2%대 금리다.

2024년 만기도래 회사채는 1조5381억 원(11건)이다. 80% 이상이 2% 미만 금리다.

롯데쇼핑의 한국기업평가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로 우량한 편이라 전환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재계약 시 고금리 상황은 부담이 된다. 현재 3년물(AA- 기준) 회사채 금리시세는 5.39%다.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롯데쇼핑의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달갑지 않은 것은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익성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하면서 좀비기업으로 전락했다. 한국은행은 연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 미만일 경우 사업 경쟁을 상실한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으로 보고있다.

올해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9월까지 영업이익은 2981억 원인데 이자비용은 3645억 원이다. 이자보상배율은 0.8이다. 부채비율도 188.5%로 비교적 높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135.8%, 현대백화점은 93.3%다.

롯데쇼핑은 실적 반등을 위해 지난해 말 인사에서 순혈주의를 벗고 외부 인사인 김상현 대표를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파격대우를 받고 온 김 대표 입장에서는 첫해부터 체면을 구긴 셈이다.

올 상반기 김 대표가 받은 급여는 6억2500만 원이다. 김 대표 이전 유통BU장을 맡았던 이원준 전 부회장은 2019년 상반기 4억6000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영업흐름이 부진한 상황에서 롯데쇼핑은 만기도래 회사채를 염두에 둔 탓인지 유동성 비축 재무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쇼핑의 현금성자산은 2018년 1조8185억 원에서 2021년 2조3988억 원으로 늘었다. 올 9월에는 2조7748억 원으로 더욱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2020년 들어 700여개 점포 중 30%를 폐점시키는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2020년과 지난해 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100여개의 점포가 각각 문을 닫았는데 매각대금은 고스란히 현금으로 쌓였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일찌감치 발 빼고 인수합병(M&A) 시장에 적극 나서지 않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쌓은 현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경우 신사업 창출을 위한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 고민거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유통업은 매일 현금 창출이 이뤄져 자금 조달시장에서 우호적으로 평가된다”며 “만기도래 회사채는 장기 차입금 전환, 현금성자산을 활용한 순차입금 규모 축소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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