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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375ml인데 원소주 용량 들쑥날쑥..."허용오차범위 감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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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375ml인데 원소주 용량 들쑥날쑥..."허용오차범위 감안해야"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2.15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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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이 론칭한 증류식 소주 '원소주'와 '원소주 클래식'을 구입한 소비자가 같은 사이즈인데도 용량이 들쭉날쭉이라며 공정상의 문제를 의심했다. 제조 불량이 아니라면 용량을 줄여 이득을 취하는 업체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는 '허용 오차 범위'를 알지 못해 빚어진 오해다. 용량 표시량과 실제량은 현행법에 따른 고시인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 

서울특별시 중랑구에 사는 양 모(남)씨는 원소주 공식 온라인몰에서 원소주(375ml, 22%)와 원소주 클래식(375ml, 28%)을 각각 1만4900원, 2만1900원에 구매했다. 지난 7일 배송받아 박스를 개봉했는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투명한 병 안의 용량이 눈에 띄게 차이 났기 때문.

원소주 클래식은 병뚜껑에 가깝게 술이 가득 차있는 반면 원소주는 병 목 부분의 절반에 불과했다. 두 제품 모두 라벨에 적힌 용량은 375ml로 동일했다. 양 씨는 "같은 용량인데 양이 왜 다른지 궁금하다"며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표시용량이 375ml로 동일한데 실제량은 다른 원소주 클래식(왼쪽)과 원소주
▲표시용량이 375ml로 동일한데 실제량은 다른 원소주 클래식(왼쪽)과 원소주

하지만 이는 제조 불량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하는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식음료 제품은 용기·포장에 표시된 양과 실제량간 약간의 오차를 허용하고 있다. 허용오차(범위)는 표시량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375ml 원소주의 경우 '300ml 초과 500ml 이하' 범위에 포함돼 ±3% 오차가 허용된다. 즉 최저 364ml에서 최고 386ml까지 정상 용량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원소주를 생산하는 원스피리츠 측은 "원소주와 원소주 클래식 모두 375ml를 상회하는 양을 넣고 있다"는 입장이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원소주 클래식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모월 양조장에서, 원소주는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고헌정에서 각각 위탁생산하고 있다. 양조장이 다르다 보니 주입기가 달라 용량 차이가 소폭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높낮이 차이가 있다고 해서 용량을 줄인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류업체들은 용량 미달 논쟁을 피하고자 표시량보다 양을 약간 더 넣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오차 범위 이상의 제품들은 자체적으로 걸러내고 있는데 클레임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있다면 이런 규정을 설명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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