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증권가는 한섬의 연간 매출액을 1조5582억 원~1조5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711억 원~17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1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섬의 패션 사업은 오미크론이 확산됐던 1분기에도 성장했다. 국내 여성 캐릭터 브랜드, 남성복, 수입 편집 등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고신장이 지속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2분기에는 리오프닝 효과 덕도 톡톡히 봤다. 이 시기에 남성복 브랜드 매출이 크게 늘어났고, 3분기는 여성 캐릭터 브랜드(19.7%), 수입 편집샵(19.5%), 라이선스 제품(19.2%), 남성복(17%) 등 전 브랜드에 걸쳐 고른 성장을 보였다.
신규 패션 브랜드 론칭 효과도 더해질 전망이다. 최근 한섬은 패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브랜드 독점 계약에 집중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유일한 브랜드를 론칭해 고객수를 끌어 모으면서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한섬은 해외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자사몰 ‘더한섬닷컴’에서도 판매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한섬은 지난 7월 말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론칭했고, 이어 8월에는 럭셔리 골프웨어 ‘랑방블랑’을 론칭했다. 올 하반기 골프웨어 랑방블랑 매장은 주요 백화점 중심으로 10여곳 늘어났다.
신규 브랜드 론칭과 함께 자사몰 ‘더한섬닷컴’의 이용자 수와 신규 설치 건 수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더한섬닷컴의 이용자 수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7~8월 새 브랜드 론칭 후 한 달된 시점이다. 9월 이용자 수는 12만2986명으로 7월 대비(11만7920명) 5066명 증가했다. 10월 이용자 수는 13만4800명으로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한섬은 내년에도 해외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두 배 가량 확대하고, 향후 5년 내로 해외 패션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조 원 대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한섬은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와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과 2월 연이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브랜드 토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3월에는 판교점에 베로니카 비어드의 단독 매장을 오픈한다. 가브리엘라 허스트 첫 단독 매장은 이달 중순 압구정본점에 오픈한 바 있다.
한섬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해외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기존 국내 한섬 브랜드와 함께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한섬은 신규 패션 브랜드까지 포트폴리오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명품, 컨템포러리, 프리미엄 등 카테고리 다각화라는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며 “랑방블랑이 9월 주요 백화점 골프 부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해 하반기 신예로 떠오르는 등 초기 반응은 좋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