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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 확대에 사활 걸어...SK하이닉스는 수익성 방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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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 확대에 사활 걸어...SK하이닉스는 수익성 방어 과제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1.04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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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체질개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첨단 소재, 바이오, 수소 등 미래 산업 분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경영시스템 2.0’ 완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경영시스템 2.0’은 최태원 회장이 재무성과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6월 주문한 개념이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비즈니스 전환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고 위기 이후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는 구상이다.

◆ 대규모 투자 실행 박차...위기 극복 뒤 도약 노려

SK그룹은 오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SK㈜(대표 장동현),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SK E&S(대표 추형욱),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곽노정), SK텔레콤(대표 유영상),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 SKC(대표 박원철), SK바이오팜(대표 이동훈) 등 8개 계열사가 참가해 탈탄소 시대를 견인할 방안을 공개한다.

탄소중립의 아이콘인 전기차 관련 핵심 밸류체인이 전면에 선다. 이번 CES에는 최태원 회장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현장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사업은 이르면 6월 이전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착공하면서 사업역량 강화에 나선다. 또 연내에 영주, 상주, 세종 등 비수도권에 1조 원을 투자해 특수·산업 가스 및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도 증설한다.

SK그룹은 ‘CES 2023’에서 ‘탄소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관계사 제품과 기술들을 총망라해 선보일 예정이다.
SK그룹은 ‘CES 2023’에서 ‘탄소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관계사 제품과 기술들을 총망라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설 및 도시가스 시설 구축을 위해서도 1조 원을 집행할 방침이다.

바이오 분야는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을 통해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 1호 개발 성과를 이어갈 방침이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올해까지 5조 원을 들여 5G 유무선 통신망을 확충한다.

SK그룹의 올해 신사업 강화는 지난해 5월 밝힌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의 실행이다. SK는 2026년까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 EMD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 원을 투자한다. 또 5만 명을 채용한다.

전체 투자액의 절반이 반도체 분야에 할당됐는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협력사 고용 창출로 이어져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사업 역시 최 회장이 점찍은 미래 사업 분야다. 현재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SK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인 2억 톤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에 67조 원을 투자한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글로벌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야하며,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래 성장 분야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SK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는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그룹 지주사인 SK(주)는 유형자산 투자액이 9조 원으로 전년에 비해 50.2%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4조8730억 원으로 52.8% 늘었다.

SK그룹 관계자는 “‘넷 제로(Net Zero)’를 에너지 전환 시대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계열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친환경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SK하이닉스는 수익성 하락 방어, SK온은 자금조달이 당면 과제

경기침체 속 올해 주력 계열사의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약 8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에 비해 3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이 29% 줄고, 영업이익도 6000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2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당장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나섰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은 점차 생산량도 줄이기로 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와 인공지능(AI)으로 고객을 늘릴 방침이다. 

이르면 올 2분기부터 반도체 빙하기가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은 위안거리다.

SK온은 현재 고객사로부터 확보한 수주잔고가 1600GWh에 달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조 원 규모다. 연간 매출의 약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문제는 수주잔고를 처리할 공장 증설 자금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 헝가리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에 SK온은 최근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현지에서 대규모 정책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이 심사를 통과하면 2분기 중에는 미국 국채금리 수준의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빌릴 수 있어 재무 상황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올해 SK온에 1조 원을 출자하며 자금 지원에 나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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