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불황에 가전·TV로는 한계...LG그룹, 배터리·전장 사업 확대로 새 캐시 카우 키운다
상태바
불황에 가전·TV로는 한계...LG그룹, 배터리·전장 사업 확대로 새 캐시 카우 키운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1.05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그룹이 올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TV, 가전, 반도체 등의 수요 감소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삼중고에 1997년 IMF 외환위기때와 비슷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기업들도 비상 경영을 선언하는 상황이다.

LG그룹은 비상 경영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구광모 회장 주재로 진행된 지난해 12월 사장단 회의에서 올해 재무 리스크 점검 필요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호황을 이룬 배터리와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사업은 키우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미래사업도 적극 육성해 중장기적 관점으로 도약한다. 

◆LG전자, 전장사업 힘 싣는다

LG전자(대표 조주완)는 오는 6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표정이 좋지 못하다. 반도체·모바일 사업이 수요 침체를 겪었고 물가상승률도 높아 세일 특수도 누리지 못했다. 가전·TV 사업 부진으로 4분기 한정으로는 실적이 예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예고돼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전장 사업 확대를 꾀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올해 500조 원, 5년 후인 2028년 887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을 수주했다.

또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전장 사업을 맡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VS오퍼레이션 그룹을 신설, 전장 본부는 오는 15일까지 전장 소프트웨어(SW) 분야 신입사원 모집에 나서는 등 이 부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차량용·스마트폰 워치용 OLED 비중 확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성장세가 정체기를 겪으면서 이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성)도 지난해 타격이 컸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 1조2093억 원을 기록 중이고 특히 주력으로 삼는 대형 OLED는 올해도 정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변화가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이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를 소개하는 모습
▲LG디스플레이 직원이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를 소개하는 모습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정부가 지난 3일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국가전략산업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8%에서 15%(대기업 기준)로 상향하기로 발표한 것이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 속 적극적 투자가 가능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대적 취약 부문인 중소형 OLED 사업에 3조3000억 원 규모 생산 라인 증설을 계획했다. 추가로 수주형 사업인 차량용과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중형 OLED에서도 이러한 사업모델을 구축해간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중국-북미 투 트랙 ‘신선한 시도’

LG생활건강(대표 이정애)은 지난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봉쇄로 실적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올해는 중국이 봉쇄 완화와 소비 진작을 주문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사업 확대는 계속해서 시도하되 중국과 북미 등에서 고객 변화에 맞춘 신선한 시도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시장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현지 유통기반 확대 중심으로 나서고, 북미 시장은 현지와 고객 특성에 맞는 브랜드 준비로 역량을 보강한다. 특히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북미 시장 공략이 중요한데 최근 2년간 ‘알틱폭스’ ‘리치’ ‘더 크렘샵’ 등을 인수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현지 맞춤형 제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함께 웃는다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은 LG그룹 계열사 중 올해 걱정이 가장 적은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첫 연간 매출 35조, 영업이익 2조5000억 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446.0GWh로 전년 동기보다 74.7%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12.3%로 3위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와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 등을 포함해 2025년까지 북믿 등 공장 설립이 예고돼있다. 쭉 이어지는 투자로 이미 수주 잔고만 지난해 3분기 기준 370조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