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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캔맥주 따르자 바닥에 길쭉한 이물 덩어리 '경악'...지렁이? 맥주 부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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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캔맥주 따르자 바닥에 길쭉한 이물 덩어리 '경악'...지렁이? 맥주 부산물?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3.01.10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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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구매한 캔맥주를 따른 컵에서 정체 불명의 덩어리를 발견한 소비자가 경악했다.

업체 측은 유통 과정에서 계절 온도차 등으로 발생되는 맥주 부산물의 물리적 성상 변화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이물에 대해 업계에서는 산패가 아닌 이상 인체에 무해하다고 보지만, 음용을 중단하고 업체에 곧바로 연락해 성분조사를 의뢰해 보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 안전한 대응이라고 말한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안 모(여)씨는 이달 초 집 부근 편의점에 들러 A제조사 캔맥주를 구매했다. 투명한 맥주잔에 따라놓고 마시던 중 걸쭉한 느낌이 들었다. 음용을 중단하고 맥주를 살펴보니 컵 바닥에 정체불명의 덩어리가 가라앉아 있었다.

흰색과 검정색이 뒤엉켜 있는 길쭉한 덩어리로 지렁이나 실뱀같은 모양이었다. 본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업체 측은 사진을 확인하지도 않고 확인된 성분으로 제조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안 씨는 "색과 맛, 식감 모두 거부감이 들었다. 너무 혐오스러워서 다신 못 마실 것 같다"며 불쾌해 했다.
 

▲캔맥주를 컵에 따라마시던 중 정체불명의 덩어리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며 소비자가 불쾌감을 토로했다.
▲캔맥주를 컵에 따라마시던 중 정체불명의 덩어리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며 소비자가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 캔맥주를 제조·판매하는 A업체 측은 맥주 원료인 맥즙과 맥주 부산물인 효모가 유통 과정에서 얼고 녹고를 반복하면서 덩어리 모양의 침전물로 나타난 사례라고 설명했다. 맥즙이란 싹을 내 말린 맥아(Malt)에 60~70도가량의 더운 물을 부어 맥아로부터 당을 추출한 상태의 액체를 말한다.

A업체 관계자는 "작년 10월 20일 제조된 제품 중 일부에서도 동일한 소비자 민원이 접수됐다. 관할 식약청에 우선 신고하고 제품들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맥주 부산물인 효모가 쌓여 덩어리로 가라앉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품은 밀맥주다. 일반 맥주에 비해 부산물이 상대적으로 많고 겨울철이다 보니 유통 과정에서 맥주가 얼었다가 녹는 경우가 발생해 부산물의 물리적 성상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소비자로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 분석시험 결과를 성실히 설명하고 문서로 송부하고 보상했다"고 덧붙였다.

맥주 업계의 반응도 비슷하다. 사진상 이물은 외부에서 들어갈 수 있는 모양의 물질이 아니며 제조상 문제가 아닌 유통 과정에서 맥주 내부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맥주 부산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맥주업계 한 관계자는 "맥주 부산물이 효모랑 엉켜 나타난 형태로 파악되는데, 이 경우 업체에 회수와 검사를 요청해야 한다. 맥주 공장에서 시료를 현미경으로 보면 어떻게 생성된 물질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일 유통 과정에서 캔이 찌그러지거나 미세한 구멍이 생겨 공기와 접촉하게 되면 산패해 이물이 발생할 수 있다. 평상시 맛과 다르다면 음용을 즉각 중단하고 업체에 연락해 성분조사를 의뢰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를 통해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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