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1등 상금 1000만원’ 경기도 과장급들의 정책 오디션 열렸다...고독사 방지 행정 등 아이디어 쏟아져
상태바
‘1등 상금 1000만원’ 경기도 과장급들의 정책 오디션 열렸다...고독사 방지 행정 등 아이디어 쏟아져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1.12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는 12일 경기도 과장급 및 공공기관 경영본부장급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TED 과장급 워크숍’을 개최했다. 13일까지 양일간 펼쳐지는 워크숍에는 140여 명씩 총 28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과장급 간부가 모두 모여 정책토론회를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표에 앞서 김동연 지사는 “대학 총장을 하면서 청년의 바다에 빠져보자는 생각으로 짧게라도 얘기한 청년들까지 1년에 8천 명을 만나본 적이 있다”면서 “처음에는 어색하고 쭈뼛쭈뼛하다가 회가 거듭될수록 분위기가 만들어지니까 편하게 얘기하고 자기 의사를 발표했다.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는 데서 창의력도 나오고, 삶의 보람도 나오고, 삶의 기쁨도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가져온 생각의 틀을 유지하면서 젊은 청년들, 자녀들, 또는 우리 사회에 바꾸자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우리부터 한번 마음 편하게 허심탄회하게, 즐겁게 대화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경기도는 이날 도전(Try), 열정(Energy), 꿈(Dream)을 주제로 과장급 간부 공무원들이 준비한 정책과제를 발표하고 현장에서 이를 평가하고 논의하는 정책오디션-‘기회경기 정책 챌린지’ 형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경기도는 토론회에 앞서 경기도 과장급과 공공기관 경영본부장급 전원을 대상으로 도정 아이디어(자유주제)를 접수했다. 본선 진출작 42건은 도민 온라인 투표(3143명)와 도 실국장과 도정자문위원 사전 심사로 결정됐다.

이번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42명의 과장과 본부장들에게는 10만 원이 지급된다. 우수제안 총 20개팀에게는 30만 원이 지급된다. 최종 7명이 선발되고 1등은 1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2등 1명, 3등 1명, 4등(각 2명), 5등(각 2명)은 최소 1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최종 시상 금액은 심사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100만 원 이상 상금에 대해 금액의 20%를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발표자들은 3분씩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3분의 발표 시간이 지나면 ‘삐’ 경적음이 울렸다. 다수의 과장들이 당황했으나 현장에서 시간제한은 엄격하게 적용됐다. 발표를 못 다한 아쉬움에 “한 마디만”이라고 토로하는 과장도 있었다.


발표 뒤에는 참석자들의 현장 투표와 부지사, 기획조정실장, 행정수석, 도정자문위원, 대학교수 등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단 평가 점수를 반영해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했다.

이날 선정된 우수작은 ▲1인 가구 및 고독사 급격한 증가, 인생의 행복한 마무리 ‘기회 엔딩 서포트’(임순택 기획예산담당관) ▲경기북부지역 남북한 공동 먹는샘물 생산판매사업 추진(김상철 북부환경관리과장) ▲보훈대상자 기회 경기 제공(설종진 정원산업과장) ▲노인 운동 장려수당 마련(조병래 자치행정과) ▲경기도 예술단의 역사(소품·의상 등)를 활용한 예술놀이터 마련(조상형 문화종무과장) ▲도 관리 산림휴양시설에 나무지팡이 비치(우병배 버스정책과) ▲국내 외국인 유학생 연대를 통한 가칭 ‘G-UN 플랫폼’의 새로운 가치 창출 모색(강태욱 경기콘텐츠진흥원 미래산업본부 미래콘텐츠) ▲긴급차량(장비)을 위한 안전통행로 확보 지정(임진석 경기테크노파크 기술지원본부) ▲Z맘대로 예산 조성·운영(박범수 경기아트센터 대외협력실) ▲공공기관 장애인 재택근무자 채용(최민식 경기국제평화센터) 등 10건이 선정됐다.

최종 수상작은 추후 열릴 팀장급 워크숍에서 팀장들의 투표를 포함한 최종 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기회 엔딩 서포트’는 도와 31개 시군, 민간이 협력해서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생전복지와 사후 행정 처리를 제공하자는 내용이다. 생전에는 지역사회가 동참해 주기적으로 안부 전화와 방문 지원을 하고, 돌아가신 후에는 장례식, 살림살이 정리, 사망신고, 병원비 지출 등 신변 정리를 처리해주는 것으로, 노인 일자리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경기도가 관리하는 산림휴양시설에 나무지팡이를 비치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휴양림을 정비할 때 나오는 나무부속물을 활용해 지팡이를 만들고 입구에 비치해 어르신들이나 무릎이 불편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반납하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각 기관 예산의 일정액을 설정해 기획부터 집행까지 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TF, 혹은 기관별 ‘지맘대로위원회’에 전권을 주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비무장지대(DMZ)에 지하수 25억 톤 매장이 추정되는 점에 착안해 연천·파주 등 접경지역에 생수 공장을 설치해 남북 공동 투자법인을 설립하고 공동브랜드를 만들자는 정책도 제안됐다.

우수작 선정발표 뒤 김동연 지사는 “좋은 얘기와 아이디어만 가지고 세상이 바뀌는 일은 없는 것 같다”며 “오늘 내신 아주 기발하고 좋은 아이디어와 함께 우리가 정말 실천에 옮기고자 하는 진정성, 그것을 실천하겠다는 행동의 변화가 모이면 경기도는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제안 발표 이후 오후 3시부터는 경기도 대표 정책 발굴을 위한 ‘기회경기 시그니처 정책 자유토론’과 분임 별 발표를 진행했다.

경기도는 본선에 올라가지 않은 나머지 정책과제들에 대해서도 숙성 과정을 거쳐 도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