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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올인' LG화학 생명과학, R&D에 2700억 투자...매출 대비 3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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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올인' LG화학 생명과학, R&D에 2700억 투자...매출 대비 30% 넘어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3.01.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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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대표 신학철)이 생명과학 사업 부문 R&D(연구개발)에 지난해 총 276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무려 30.4%다.

이 회사 양대 주력사업인 석유화학과 첨단소재에 투입된 각각의 연구개발비(석유화학 2160억 원, 첨단소재 2040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2021년 제약사 중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사용한 유한양행(1783억 원)의 두 배에 가까우면서 바이오 기업 매출 1위인 셀트리온(2021년 기준 20.8%)보다 9.6%포인트 더 높은 매출 대비 비중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31일 금융감독원과 LG화학 IR 자료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 사업 본부(본부장 손지웅)는 지난해 약 9090억 원의 매출과 7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4%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낮은 까닭은 연구개발비를 역대급 규모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017년 인수합병한 LG생명과학을 생명과학 사업 본부로 운영하며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 아래서 신약 개발의 근간이 되는 R&D 역량을 키우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생명과학 사업 부문 R&D 비용은 2017년 964억 원에서 2018년 1238억 원, 2019년 1635억 원, 2020년 1740억 원, 2021년 2000억 원, 2022년 2760억 원으로 최근 6년간 평균 24%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R&D 비중도 10%대에서 30%대까지 치솟았다.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의 의지와 결단이 있었기에 과감한 R&D 투자가 가능했다. 신 부회장은 작년 2월 온라인 투자자 설명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임상단계 파이프라인 23개를 확보하고 이 중 2개 이상의 혁신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상업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LG화학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이달 기준 전임상 11개와 임상 1~3상 19개 등 총 30개다. 혁신신약 기대주로 꼽히는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Tigulixostat, 개발코드명: LC350189)'는 지난해 8월 미국 3상에 진입했으며 유럽 3상도 조만간 돌입할 예정이다.

티굴릭소스타트는 같은 해 12월 중국 바이오기업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에 9550만 달러(한화 약 1200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NASH(Non-Alcoholic Steatohepatitis, 비알콜성지방간염) 신약 LR20056은 1상을 마치고 글로벌 2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주력 품목들도 선전하고 있다. 제미글로 시리즈를 비롯해 성장호르몬 주사제 유트로핀, 차세대 소아마비 백신 유폴리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셉트 등이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에도 견고한 매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젤렌카 등 신제품들도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LG화학 측은 올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생명과학 사업 부문 예상 매출로 지난해보다 약 30% 늘어난 1조2000억 원을 설정했다.

회사는 지난해 5억6600만 달러(한화 약 8000억 원)를 들여 인수하기로 한 미국 바이오기업 아베오(AVEO)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해외 매출을 늘리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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