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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가이드가 출발·도착시간 다른 팀 멋대로 묶는 바람에 여행 망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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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가이드가 출발·도착시간 다른 팀 멋대로 묶는 바람에 여행 망쳤어"
  • 정혜민 기자 heminway@csnews.co.kr
  • 승인 2023.02.0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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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가 항공편 출발과 도착시간이 각각 다른 패키지여행 두 팀을 한데 묶어 같은 가이드에게 안내를 맡기는 바람에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고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했다.

피해를 주장한 소비자는 하나투어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보상금으로 고작 5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을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문제를 인지하고 소비자와 보상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인천시에 사는 조 모(여)씨는 하나투어를 통해 베트남 다낭 패키지여행(79만8000원)을 1월6일부터 10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패키지 인원은 조 씨 일행 2명을 포함해 총 6명이었다(이하 A팀).

A팀은 6일 오전 다낭에 도착했다. 본래대로라면 가이드를 만나 점심을 먹고 관광지인 미케 비치로 향하는 일정이었으나, 가이드는 A팀에게 오후에 도착하는 다른 패키지 관광객들(B팀)과 함께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A팀은 B팀이 올 때까지 호텔에서 오후 2시경까지 대기해야 했다. 

문제는 여행 마지막 날에도 발생했다. B팀의 귀국 항공편이 오후 2시 출발이었기 때문에 오후 10시 비행기를 타는 A팀 역시 새벽부터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본래는 호텔 조식을 먹고 여유롭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는데 다른 팀 때문에 이를 포기해야 했다. 원래 오후 5시경까지 다낭 대성당과 손짜 불상을 보기로 돼 있는데 결국 오전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11시경 모든 일정을 마친 B팀은 공항으로 향했지만 귀국편이 오후 10시였던 A팀은 추가 관광 없이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조 씨와 일행은 불만스러웠으나 낯선 여행지에서 가이드에게 불만사항을 피력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결국 귀국 후 하나투어에 가이드의 이중 일정 진행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5만 원을 보상안으로 제안했다고 한다. 조 씨는 이를 받아 들이지 않고 적합한 보상과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조 씨는 “협의되지 않은 중복 진행으로 특히 마지막 날은 몇 시간 동안 아무 일정도 없이 카페에서 시간을 때웠다. 가이드가 본인 편의대로 일정을 바꿨다면 이 시간에 뭐라도 했어야 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을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B팀보다 20만 원이나 비싸게 구매했는데 여행의 질은 더 떨어지게 됐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하나투어는 "일정 및 가이드에 대한 고객 불편을 접수해 보상안을 합의 중에 있다"며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도 동일한 일정의 패키지 고객들과 공동 진행될 수 있고 이 내용은 모든 패키지여행 상품에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 두 팀의 출발과 도착 항공편 시간이 모두 달라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문제를 일으킨 가이드는 하나투어 현지 협력 업체 소속이다. 다만 이 상품은 하나투어가 만들어 판매했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직접 응대해 해결한다.
 
가이드에 대한 조치와 관련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객과 원만한 합의가 최우선인 상황이라 협력사에 대한 조치는 추후에 안내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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