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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장밋빛 기대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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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장밋빛 기대감, 왜?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3.02.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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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부광약품(각자대표 유희원·이우현)이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가 났다. 주요 개발 과제들이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하면서 연구개발비가 역대급 규모로 투입됐기 때문이다.

수익성 우려가 제기되지만 성과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 이상운동증(Levodopa Induced Dyskinesia, LID) 치료제로 개발 중인 JM-010이 다국가 2상에 진입했고, 에너지·화학 전문기업인 OCI(대표 백우석·이우현·김택중)의 지분 투자로 R&D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2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연결 기준 190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부광약품이 연결 기준으로 영업 적자를 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연결 순이익도 -48억 원으로 적자 폭이 73%나 확대됐다. 

부광약품 측은 덴마크 소재 자회사 콘테라 파마(Contera Pharma)에서 개발하는 JM-010이 작년 4분기 한국과 유럽 5개국, 미국 등 다국가 2상에 돌입하면서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어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임상 단계가 올라갈수록 연구개발비는 급격히 늘어나는데, 부광약품의 지난해 R&D 비용도 전년에 비해 특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보고서 공시 전이라 구체적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부광약품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17.5%로 높은 축에 속한다. 전통 제약사 중 그동안 이 부문에서 톱의 자리를 지켜온 한미약품(12.5%)을 크게 추월했다.

JM-010을 비롯해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Morning Akinesia) 치료제 CP-012,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 등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다수 신약·개량신약 후보물질들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투자가 아닌,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개발해 기술 이전하거나 유망한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부광약품 R&D 투자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투자한 회사가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인수되면 투자 금액이 커져서 돌아오는데, 이 수익을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오래 전에 확립한 것. 신약 개발 성공 경험이 많은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신약 개발 리스크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과거 2018년 합작법인 'BNO바이오'를 설립했던 OCI로부터 1461억 원의 대규모 지분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OCI는 11% 지분을 보유, 부광약품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바이오&케미칼 회사 도약 발판을 마련하게 됐고 부광약품은 OCI의 자금력을 통해 R&D에 보다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올해는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인 '루라시돈(Lurasidone)'의 국내 품목허가가 예상된다.

루라시돈은 일본 스미토모 파마(Sumitomo Pharma)가 개발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로 부광약품이 한국 내 독점 개발과 판매 권리를 갖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등 45개 이상 국가에서 조현병과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국내 조현병 시장이 약 2000억 원 규모인 만큼 발매 시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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