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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 패키지 여행 중 현지 가이드가 폭언에 협박까지...대사관에 SOS, 가까스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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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 패키지 여행 중 현지 가이드가 폭언에 협박까지...대사관에 SOS, 가까스로 귀국
  • 정혜민 기자 heminway@csnews.co.kr
  • 승인 2023.02.08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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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패키지여행을 떠난 관광객이 현지 가이드로부터 폭언과 협박을 당해 두려움에 떨다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가까스로 귀국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여행일정 내내 강매와 불친절로 불만이 쌓인 관광객이 던진 욕설을 들은 가이드가 "죽이겠다" "한국에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겠다" 는 등 위협과 협박을 했다고. 관광객은 대사관과 여행사 직원의 도움으로 겨우 무사히 귀국했다. 

롯데관광은 이 협력업체 소속 가이드를 해고했고 관광객에게는 10만 원의 보상금을 제안했지만 당사자는 이를 거절했다. 이 관광객은 "즐거운 여행을 책임져야 할 가이드가 여행객을 협박하고 위협을 가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행사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원도 원주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1월23일 배우자와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롯데관광의 라오스 패키지여행을 떠났다. 가이드는 롯데관광 협력사 소속인 최 모(남)씨가 맡았다.

문제는 여행 이틀차인 25일 저녁에 발생했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패키지 일행 중 한 명이 식당 측과 술값 시비가 붙었다. 여행객은 술값을 60달러(약 7만 원)로 알고 있었는데 식당에서 100달러(약 12만 원)라고 하면서 갈등이 생긴 것. 언쟁이 심해지자 이 씨는 가이드인 최 씨에게 중재해달라고 했지만 최씨는 여기에 개입하지 않았다.

앞선 일정 내내 강매와 불친절로 가이드에 불만이 쌓여있던 이 씨는 “가이드 XX가 이런 것도 해결 안 하나”라며 혼잣말로 욕설했다. 이를 들은 가이드는 이 씨의 멱살을 잡고 “죽이겠다”며 협박했다.

이 씨에 따르면 패키지 여행객들이 식사하는 중에 가이드는 지인과 음주를 하고 있었다. 가이드는 의자를 들어 이 씨를 협박했고 그의 지인 역시 이 씨를 위협했다. 그 와중에 술값 시비가 거세져 현지 경찰이 식당에 출동했다.

가이드는 경찰에게 이 씨가 문제를 일으킨 주범으로 허위 진술해 체포당할 뻔했으나 항변 끝에 경찰은 그냥 돌아갔다.

다음날에도 가이드의 협박이 계속됐다는 게 이 씨 주장이다.

여행 마지막 날 가이드 최 씨는 이 씨에게 “호텔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말라. 당신 일정은 모두 취소됐으며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라오스 경찰에 인계한 뒤 감방에 넣고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후 이 씨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호텔을 나온 뒤 카페에서 롯데관광 직원을 만나 겨우 귀국할 수 있었다.

롯데관광 측은 이 씨에게 10만 원의 보상금을 제안했지만 이 씨는 거절했다.

이 씨는 “롯데관광은 가이드를 해고했고 보상금 1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데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는 가이드가 여행객에게 폭언·협박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 등을 듣고 싶었는데 거기서 끝이라니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라오스 현지 여행사 소속의 가이드와 고객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회사 측에서는 고객 불만 접수 후 가이드를 즉시 교체했고 돌아온 이후 원만한 보상을 위해 고객과 소통 중이다”라고 답했다.

가이드에 대한 형사·민사 고발은 고객과의 협의를 마치면 논의할 사안이라 지금은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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