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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제로슈거 소주 '새로' 열풍에 영업익 51% 껑충…'아픈 손가락' 멍에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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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제로슈거 소주 '새로' 열풍에 영업익 51% 껑충…'아픈 손가락' 멍에 벗어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3.02.0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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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아픈 손가락' 멍에를 썼던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 주류 부문이 영업이익 51% 급성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선풍적인 인기에 효자 품목인 와인과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실적 호조까지 겹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새로 매출이 본격화되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 늘어난 가파른 영업이익 증가율을 예고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과 롯데칠성음료 IR 자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지난해 7745억 원의 매출과 36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5.2%, 영업이익은 50.6% 늘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크게 소주와 맥주, 청주, 와인, 스피리츠(Spirit, 증류주), 수출 등으로 구분되는데 전 주종의 매출이 2021년 대비 각 5~44% 증가했다. 이 중 소주와 청주, 와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소주는 지난해 9월 선보인 새로, 청주는 4월 선보인 별빛청하 등 신제품 효과 △와인은 국내 와인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주효했다.

ZBB(Zero Based Budgeting, 비용 절감 프로그램) 프로젝트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유흥 수요 회복이 베이스가 됐다. 여기에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부상하며 설탕을 없앤 제로슈거(Zero Sugar) 소주 '새로'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는 출시 첫달인 9월 24억 원에서 10월 26억 원, 11월 50억 원, 12월 70억 원 등 4개월간 총 170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입점율과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며 유흥 시장과 가정용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달 초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제로슈거 소주 '진로'로 인해 시장에서 '새로 vs. 진로' 경쟁구도가 조성됐지만 제로슈거 소주 선발주자인 만큼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엔 새로 매출 1000억 원 달성과 함께 처음처럼과의 시너지로 현재 약 15%인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이 18%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의 최근 10년간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3년 691억 원으로 고점을 찍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00~400억 원대를 기록하다 2017년 적자로 전환했다. 2017년 -394억 원, 2018년 -590억 원, 2019년 -589억 원, 2020년 -282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이 기간에는 맥주 신공장인 제2공장 가동과 신제품 피츠 출시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이익이 좋지 않았다. 이후 맥주 가격을 인상하고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나섰으나 2019년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터졌고 이 이슈에 휘말리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롯데주류는 일본 아사히와 관련이 없지만 '일본 아사히가 롯데주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롯데주류 제품들이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2020년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며 2021년에는 2분기(-2억 원)를 제외한 나머지 분기에서 영업 흑자를 이어갔다.

롯데칠성음료 내부에서 전망한 올해 주류 부문 매출 예상액은 지난해보다 약 10% 성장한 8520억 원, 영업이익 예상액은 약 50% 성장한 554억 원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는 소비 트렌드를 지향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대 구축하면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소주 마케팅 강화와 처음처럼 새로 페트(PET) 제품 출시, 클라우드와 청하DRY 리뉴얼, 프리미엄 증류주 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주 증류소의 연내 착공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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