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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홀딩스 김정돈 회장, 6개월 동안 45차례 자기회사 주식 매입...무슨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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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홀딩스 김정돈 회장, 6개월 동안 45차례 자기회사 주식 매입...무슨 속사정?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2.1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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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홀딩스 김정돈 회장이 자기회사 주식을 꾸준히 장내매수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정돈 회장(69)은 올들어 지난 8일까지 9차례에 걸쳐 미원홀딩스 주식 4455주를 매수했다. 지분율은 10.79%에서 10.98%로 상승했다.

김 회장이 미원홀딩스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 동안 김 회장은 총 45회에 걸쳐 2만5361주를 매입했다. 이 기간 지분율은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지분 매입도 매달 5건에서 13건씩 꾸준히 이뤄졌다.

김 회장이 지분을 본격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2019년 말 3.55%였던 지분율은 2020년 8.13%, 2021년 8.65%로 상승했다.

김 회장이 미원상사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미원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승계 및 배당을 위한 사전 작업이나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등이 거론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신고대량매매를 통해 장남인 김태준(41) 동남합성 사내이사에게 지분을 대량으로 넘긴 적 있다. 당시 김 회장 지분은 15.61%에서 3.43%로 낮아진 반면, 김 사내이사 지분은 2.56%에서 12.77%로 높아졌다.

김 회장이 미원홀딩스 지분을 야금야금 모아서 한몫에 뭉텅이로 장남에게 매도해 승계할 수 있게 한다는 얘기다.

신고대량매매는 재계에서 지분 승계를 위한 방안으로 종종 활용된다. 일례로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2000년대 초반 KCC 지분 10%의 절반을 대량매매로 자녀에게 넘기며 지분을 승계했다.

현재 미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김태준 이사로 14.83%의 지분을 갖고있다. 김 회장은 10.98%로 개인 2대주주다. 미원상사도 12.63%로 상당수의 지분을 지녔다.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은 74.76%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추가 매입도 필요치 않은 구조다.

다만 자녀세대로의 승계 시 김 회장 장녀인 김소영(44)씨가 미원상사 계열을 분리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미원홀딩스 지배지분이 60%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김 회장 입장에서 추후 상속‧증여세를 고려하면 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을수록 유리하다.

김소영 씨는 미성종합물산을 통해 미원상사 지분을 늘리는 등 계열분리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미원상사 역시 미원홀딩스 지분을 낮추며 거리두기에 나서는 중이다. 2019년만 해도 미원상사가 보유한 미원홀딩스 지분은 14.36%로 지금보다 2%포인트가량 높았다.

김 회장이 미원홀딩스의 배당확대를 염두에 두고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원홀딩스는 2021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한 배당 확대를 예고한 상황이다. 미원홀딩스는 지난 2017년 이익잉여금이 2000억 원 가까이 쌓였을 때 주당 배당금을 2500원에서 5000원으로 두 배 늘린 바 있다.

2018년 326억 원으로 줄어든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9월말 1644억 원으로 쌓였다. 2018년부터 주당배당금은 400~500원에 그친다.

미원홀딩스 주가가 2021년 4월 한 때 18만9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내리막세를 탄 것도 김 회장의 꾸준한 지분 매입 배경으로 꼽힌다. 미원홀딩스의 9일 종가는 10만500원이다.

미원홀딩스 관계자는 “지분매입은 오너 개인적인 사유”라며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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