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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위해 계열사서 20조 자금차입...공시 시작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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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위해 계열사서 20조 자금차입...공시 시작 후 처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2.14 18: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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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가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최주선)로부터 20조 원의 자금을 빌렸다.

1998년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가 이뤄진 이후 삼성전자가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일시적으로 운영자금이 필요해 차입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이자율은 연 4.6%로 2025년 8월 16일에 일시 상환하는 조건이다. 기간 내에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

차입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자기자본의 5.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것은 1998년 공시 시스템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가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나선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감산 및 투자 축소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금을 차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53조1000억 원을 시설투자에 썼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도 자금차입에 나선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272조8400억 원, 영업이익 16조896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61% 감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26조 원 이상이다.

반도체 투자를 유지하기 빠듯한 현금상황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차입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 타이밍이 전자와 다르고 현재 실적 측면에서도 여유가 있어 차입을 하게 됐다”며 “내년부터는 차입이 발생하지 않게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자금 대여로 삼성디스플레이도 유동성 상황은 빠듯해질 전망이다. 2021년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현금성자산은 25조 원가량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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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2023-02-15 04:20:35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