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기능과 디자인은 살리고 가격은 낮춘 실속형으로, 성인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면서 비연소 제품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이들 업체 구상이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과 글로 하이퍼 X2는 AI(인공지능), 오토 스타트 등 혁신 기능들을 탑재한 프리미엄 기기들과 달리 담배를 가열해 니코틴을 찌는 꼭 필요한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 일체형이며 10만 원 미만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품질 면에선 두 기기간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최근 한국필립모리스와 BAT글로만스 기자간담회에서 대여받은 '아이코스 일루마 원'과 '글로 하이퍼 X2' 스펙을 비교해봤다.
◆ 그립감과 디자인은 '일루마 원', 가격과 타격감은 '하이퍼 X2' 앞서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배터리·디바이스 분리형인 전작들과 경쟁 제품들에 비해 몸집이 슬림하다. 12.16cm(높이)×3.1cm(가로)×1.6cm(세로)의 일체형으로 무게는 68.5g이다. 길쭉하고 얄팍한 디자인 덕분에 손에 쥐기 편했다.
글로 하이퍼 X2는 7.8cm(높이)×4.3cm(가로)×2.1cm(세로)로 아이코스 일루마 원 대비 높이가 낮고 다소 두껍다. 무게도 102g으로 아이코스 일루마 원보다 49%가량 더 무겁다. 다만 2018년 11월 발매돼 슬림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아이코스3 멀티(11.4cm×4.6cm×2.2cm, 50g)와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비교하면 약간 더 크고 무겁다.
가격 면에서는 글로 하이퍼 X2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 하이퍼 X2의 정상가는 4만 원으로 아이코스 일루마 원(6만9000원)보다 2만9000원 더 저렴하다. 캡(셔터), 버튼 가열, 상태표시등(LED) 등 두 기기에 탑재된 기능들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더 앞선다고 판단된다.
디자인 면에서는 아이코스 일루마 원이 우세하다. 이 기기는 앞서 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s)'와 독일 iF(International Forum) 디자인 어워즈(iF Design Awards)에서 상을 받았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색상 선택지도 글로 하이퍼 X2보다 1종 더 많다. 실리콘 슬리브 등 전용 액세서리로 개인이 원하는 꾸미기가 가능하다.
◆ 예열시간은 박빙…연속사용 횟수는 의견 분분
글로 하이퍼 X2는 부스트 모드(위쪽 버튼)와 스탠다드 모드(아래쪽 버튼) 버튼을 넣어 가열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스탠다드 모드는 약 20초, 부스트 모드는 약 15초다. 가열 시 약 4분간 사용할 수 있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스틱을 삽입하고 버튼을 누르면 약 20초 후 사용 준비가 완료된다. 마찬가지로 약 4분간 사용 가능하다.
두 기기 모두 한 번 충전 시 약 20개비를 사용할 수 있으나 충전 시간은 차이가 있다. 배터리 용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1728mAh, 글로 하이퍼 X2는 3250mAh로 완충 시간이 각 90분, 3시간 30분 소요된다.
두 기기는 먼지와 이물질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캡도 모두 장착했다. 상태표시등을 통해 충전과 가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과거 금연 보조수단으로서 등장했고 이러한 이유로 연타를 제한했던 점을 감안할 때 건강상 이점에서 연속사용은 의견이 분분해진다.
앞서 2018년 보건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근거가 없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인체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어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초창기 나온 기기들은 연타(연속으로 담배를 피는 행위)가 제한돼 답답한 측면이 있었다. 건강상 이점에 대한 의견들을 뒤로하고 연타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춰 성인 흡연자들의 선택지를 넓힌 점에 대해선 고무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