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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슈퍼커브, '무고장 바이크' 명성은 옛말?...시동 안 걸려 소비자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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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슈퍼커브, '무고장 바이크' 명성은 옛말?...시동 안 걸려 소비자 불만 폭발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2.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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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베스트셀러 오토바이 '슈퍼커브'가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 문제로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유로5 엔진으로 바뀐 2021년형부터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혼다 측은 대리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차주들은 리콜 등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에 사는 김 모(남)씨도 올해 2월 265만 원을 주고 산 2023년형 혼다 슈퍼커브의 시동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 오토바이인데 구매한 지 3일 만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판매점에서는 '점검 결과 이상 없다'고 해 돌려 받았지만 다음날에도 시동은 걸리지 않았다. 고객센터에서는 계약의 주체는 판매점이므로 판매점에 차량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점검을 요구하라고 안내했다.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는 액셀을 당기면서 시동 버튼을 누르거나 오토바이 하단의 킥스타터 페달을 힘차게 여러 번 밟는 방식으로 시동을 걸어야 했다.

답답한 마음에 바이크 커뮤니티(바이크튜닝매니아, 이하 바튜매)에 고민글을 올리자 동일한 모델 23년식에서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 바튜매 회원들은 "혼다 슈퍼커브는 신호대기 중에도 시동이 꺼지기도 한다" "한 목소리를 내서 리콜해야 한다" "고질병이다" 등 의견을 냈다.

▲김 씨가 바이크 카페에 올린 글에는 비슷한 문제를 호소하는 회원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출처-바이크튜닝매니아]
▲김 씨가 바이크 카페에 올린 글에는 비슷한 문제를 호소하는 회원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출처-바이크튜닝매니아]

이후 김 씨는 시동 문제로 다시 찾은 판매점을 통해 혼다 서비스센터에 오토바이를 맡긴 뒤 엔진펌프 압력이 부족해 생긴 문제라는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수리 이후 시동은 정상적으로 걸리지만 언제 재발할지 불안해 매번 시동걸 때마다 영상을 찍어 기록하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무고장 바이크'로 명성이 높았던 혼다 슈퍼커브에서 최근 시동 꺼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무고장 바이크'로 명성이 높았던 혼다 슈퍼커브에서 최근 시동 꺼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혼다 슈퍼커브는 누적 생산 대수가 1억 대에 달하는 베스트셀러 모델로 험한 사용환경에서도 고장 없이 오래 타고 다닐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무고장 바이크'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2021년형부터 시동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혼다 슈퍼커브는 2021년형부터 유로5 규제에 맞춰 엔진을 교체한 이후로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중간에 꺼지는 문제를 겪는 빈도가 바이크 커뮤니티 사이에서 크게 늘었다. 

혼다코리아 측은 "바이크 시동이 꺼지는 문제는 한 가지로만 한정할 수는 없다"며 "대리점을 방문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답했다.

이어 "혼다에서는 최대 2~4회 무상 정기점검과 엔진오일 교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이 쉽게 자가점검할 수 있도록 정비노트도 제공하고 있다"며 "신차구입 후 2년 신차보증을 제공하는 보증제도 역시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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