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 양극재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802만 대로 전년 대비 68% 이상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수요도 커졌고 이에 양극재 시장을 선점한 에코프로비엠의 실적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5조3569억 원, 영업이익 3825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경쟁자도 많아졌다.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이 대표적 예다. LG화학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양극재 출하 물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우시를 비롯해 청주, 익산 등에서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화유코발트 자회사 B&M과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고 구미와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을 짓는 등 파이를 키우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8조5000억 원대로 2021년 대비 두배 이상 늘면서 투자 환경도 조성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7일 4000억 원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ESG 채권 수요예측 결과 모집 금액의 7.8배인 1조5500억 원의 자금이 몰린 덕이다. 이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증설과 양극재 원료 확보 등 배터리소재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의 경쟁에 등이 낀 에코프로비엠도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적히 좋아지면서 현금성자산(2704억 원), 이익잉여금(4284억 원)도 전년 대비 각각 158%, 91% 증가했지만 대기업 대비 투자 여력이 높은 편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 대비도 두 대기업에 비해 늦은 편이다. 아직 가동 중인 해외공장은 없고 현재 준공 중인 헝가리 1공장은 2025년에서야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깊지만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이 49% 이상 성장한다는 전망이 있어 신규 공장을 가동 확대할 것”이라 말했다.
자금 확보 관련해선 공적수출신용기관(ECA) 정책자금 확보를 통한 해외 증설투자, 합작법인·재무투자 유치,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등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