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알뜰폰 전성시대 오나?...알뜰폰 119만 명 늘 때 통신3사 99만 명 줄어
상태바
알뜰폰 전성시대 오나?...알뜰폰 119만 명 늘 때 통신3사 99만 명 줄어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3.10 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G로 인한 고가 요금제와 스마트폰 고급화 등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비자들이 통신3사를 떠나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체 무선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만 명 늘었다. 이중 알뜰폰 이용자는 약 119만 명 급증한 반면 SK텔레콤, KT, LGU+ 가입자 수는 99만 명가량 줄었다. 통신3사를 떠난 이용자가 고스란히 알뜰폰으로 흡수되고 있는 상황으로 봐도 무리가 아니다.

통신업계는 고물가시대에 스마트폰 기기값, 가계통신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가입자 통계 자료의 이동전화 가입현황 중 ‘고객용 휴대폰’ 회선 수만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알뜰폰 이용자를 더한 전체 이용자는 올해 1월 5553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5533만 명)보다 20만 명 늘었다. 이 기간 통신3사 이용자는 4916만 명에서 4817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알뜰폰 가입자 수는 617만 명에서 736만 명으로 19% 증가했다.

특히 2022년 1월부터 올 1월까지의 월별 가입자수를 보면 알뜰폰 이용자 증가가 더 확연하다. 통신3사의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이후 월마다 줄어들었으나 알뜰폰은 매월 증가하는 상황이다. 알뜰폰 업체들은 SK세븐모바일, KT엠모바일, 유모바일, 아이즈모바일 등이다.

작년 1월 SK텔레콤은 2371만 명, KT는 1414만 명, LG유플러스는 1131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었고, 알뜰폰은 617만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월 SK텔레콤은 2326만 명, KT는 1373만 명, LG유플러스는 1118만 명, 알뜰폰은 736만 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45만 명, KT는 41만 명, LG유플러스는 13만 명의 이용자를 잃었고 알뜰폰은 119만 명 증가했다. 감소한 통신3사의 이용자가 고스란히 알뜰폰으로 흡수되고 있는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점유율도 작년 1월 SK텔레콤은 42.9%, KT가 25.6%, LG유플러스가 20.4%, 알뜰폰이 11.2%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엔 SK텔레콤이 41.9%, KT가 24.7%, LG유플러스가 20.1%, 알뜰폰은 13.3%를 기록하며 무선 서비스 이용자들이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추세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 1년간의 데이터를 계산해보면 통신3사의 이용자는 매월 평균 0.2%포인트 하락했고, 알뜰폰은 1.5%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알뜰폰이 올 연말 850만 명 가량의 이용자를 확보해 약 15%의 점유율을 차지할 거라는 전망도 해볼 수 있다. 수년 내 통신3사 중 3위 업체를 추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동통신 업계에서 쌓아온 통신 3사의 견고했던 벽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5G가 제 값을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이 통신3사의 5G 품질에 대해 꼬집고 있다

알뜰폰 가입 확대에 대해 통신업계는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자급 단말기를 활용,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을 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T의 4G 요금제중 1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은 월 6만9000원이지만 KT엠모바일 알뜰폰을 이용할 경우 110GB를 3만9600원에 쓸 수 있다. 데이터량은 더 많으면서 요금은 약 3만 원이나 저렴한 셈이다.

SK텔레콤 5G 중간 요금제는 24GB를 5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지만 SK세븐모바일에선 3만7400원으로 2만1600원 차이다. LG유플러스도 5G 요금제 중 150GB를 제공하는 상품은 월 7만5000원이지만 유모바일에선 4만7500원으로 2만7500원 더 저렴하다.

비슷한 데이터량을 쓸 수 있으면서도 요금은 2, 3만 원 더 저렴하니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거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치솟으며 가계통신비와 새 스마트폰 기기값에 부담을 느끼고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느낀다”며 “통신3사를 이용하다 약정이 만료되도 단말기를 바꾸지 않고 계속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중고로 구매해 알뜰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알뜰폰도 통신3사와 같은 회선을 사용해 품질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가입자도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은 통신3사의 5G 서비스 품질 문제를 꼬집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은 통신3사의 5G 서비스 품질 문제를 꼬집고 있다

게다가 28G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통신망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5G서비스의 속도는 4G보다 고작 1.5배 빠른 상황이다 보니,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요금 선택권을 갖춘 4G 알뜰폰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goso.co.kr)를 비롯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5G 서비스를 가입했지만 데이터는 4G가 잡히는 순간이 잦아 제값을 못한다는 불만과 함께 차라리 저렴한 알뜰폰의 4G 서비스를 이용하는게 낫다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5G 서울에서도 안 터진다" "알뜰폰 이미 갈아탔다" "약정만 끝나면 알뜰폰을 사겠다" "가격에 비해 5G 너무 비싸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