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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20년 만에 매출·자산 4배 키우고 재계 서열 43위→24위 수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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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20년 만에 매출·자산 4배 키우고 재계 서열 43위→24위 수직 상승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3.03.31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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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지 20년이 됐다. 정 회장은 지난 2003년 경영에 참여, 취임 초기부터 ‘선 안정 후 성장’ 전략 아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회장은 구조조정과 함께 백화점 관계사내에 투명경영의 기치를 내세웠다.

지난 2012년 부터는 본격적인 M&A를 통해 그룹사 확장에 나섰다. 이를 통해 2005년 현대백화점그룹 매출 5조5000억 원에서 2020년 20조 원을 달성, 4배로 성장시킨 셈이다.  재계 순위(자산 기준)도 2003년 43위에서 2022년 24위까지 껑충 올랐다. 

◆ 2003년 그룹 경영 시작...공격적 M&A로 매출 20조 원 달성

정지선 회장은 지난 2003년 32세때 그룹의 경영에 참여했다. 당시 부회장 자리로 올랐지만 사실상 그룹의 모든 업무를 진두지휘하며 회장의 역할을 맡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2007년에는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정 회장은 ‘선 안정 후 성장’ 전략 아래 적자점포 정리, 인사, 업무조정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구조조정과 함께 투명경영으로 승부를 내걸었다. 이 시기 비리혐의를 저지른 임원과 직원 상당수가 옷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회장의 ‘내실 경영’ 행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정 회장은 그룹을 이끌면서 84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으며 부채비율을 45%로 낮췄고. 출점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2009년 11개에서 17개까지 확장해 현재 백화점·아울렛 점포수는 총 24개(백화점 16개, 아울렛 8개)다.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다만 미래 성장에 관한 우려가 존재했다. 2010년 ‘비전 2020’ 발표 당시 신규 분야에서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발표했으나, 향후 2년간은 눈에 띄는 행보나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줄곧 “40세가 되면 외부활동을 활발히 하겠다”라고 밝혀왔다. 정 회장은 2012년부터 공격적 M&A를 실현했다. 2012년 한섬(의류), 현대리바트(가구) 등을 각각 4200억 원, 400억 원에 인수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는 행보를 보였다. 비유통분야인 한섬과 현대리바트도 차근차근 성장하며 그룹 내 규모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섬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정 회장의 공격적인 M&A를 통해 그룹 내 계열사 수는 대폭 증가했다. 2009년 28개뿐이던 국내 계열사는 해외까지 개척했고 54개(2021년 기준, 국내 23개, 해외 31개)까지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그룹의 매출(총매출 기준)과 자산 규모는 지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5년 정 회장이 경영 초기 매출액 5조5000억 원에서 지난 2020년 20조 원까지 성장했다. 지난 2010년 밝힌 ‘비전 2020’에서 목표한 매출 20조 원을 달성한 것이다. 

자산 규모는 경영 초기인 2003년 3조589억 원에서 2022년 12조692억 원으로 4배 규모로 커졌다. 2011년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돼 수치가 종전 방식보다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증가 폭은 더 큰 셈이다. 

◆ 생활문화기업으로 매출 40조 목표, 지주사 전환 등 지배력 강화는 과제

정지선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비전 2030’에서 발표한 매출 40조 원 달성이다. 유통, 패션, 리빙을 중심 축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헬스케어·뷰티·바이오·친환경을 더해 생활기업으로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유통(29조 원), 패션(2조 원), 리빙(5조 원) 사업의 세부적 목표 매출을 설정하고, 신규투자와 인수합병을 전략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헬스케어·뷰티·바이오·친환경 분야는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포트폴리오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다만 리빙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빙 사업 확장을 위해 기존 현대리바트와 함께 성장할 기업으로 지누스를 선택했다. 지난해 초 역대 최대 금액을 들여 지누스를 인수했다. 2025년까지 지누스 매출액 국내 규모를 3000억 원대로 끌어올릴 거라는 계획을 내걸었으나 지난해 지누스의 연결 영업이익은 부진해 이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 지난해 지누스의 영업이익은 656억 원으로 전년(743억 원) 대비 13.3%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지누스 인수를 진행했고, 인수 직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라며 “최소 1년은 안정화 기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전환 무산으로 정지선 회장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현대그린푸드만 지주사 체재로 전환되면서 정지선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다소 모호해진 상황이다. 현재 지배구조로만 봤을 때 정지선 회장(17.09%) 다음으로 큰 주주가 현대그린푸드(12.05%)가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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