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프라시아전기,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가 모두 출시되며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던 ‘리니지라이크’ MMORPG가 모두 공개됐다.
게임업계가 지난 2년 동안 과도한 현금 결제 유도로 논란을 빚어온 만큼 올해 출시되는 게임들은 사업모델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세 게임 사업모델 모두 ‘이기기 위한 과금 체계’를 뜻하는 ‘Pay to Win’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프라시아전기의 형상 소환, 아키에이지 워 직업 소환, 나이트크로우 무기외형 소환의 확률과 최고 등급 획득 확률 기댓값을 비교해본 결과, 가장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게임은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였다.
나이트크로우의 확률형 콘텐츠로 뽑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은 ‘전설’이며 0.01024%의 확률로 획득 가능하다. 이때 들어가는 결제 예상 비용(기댓값)은 2441만4063원이다.
2위는 프라시아전기다. 뽑기 최고 등급은 ‘전설’이며 확률은 0.0296%다. 결제 예상 비용은 1013만5135원이다. 마지막으로 카카오게임즈는 뽑기를 통해 ‘영웅’ 등급 카드를 0.1% 확률로 획득할 수 있다. 한 장을 얻기 위해 들어가는 금액은 235만3409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각 게임은 모두 합성으로만 획득 가능한 상위 등급 카드가 존재한다. 나이트크로우와 프라시아전기는 전설 등급 카드를 합성해 ‘신화’ 등급을 획득할 수 있고, 아키에이지 워는 영웅 등급 카드를 합성해 ‘전설’ 등급 카드를 얻을 수 있다.
각 게임은 합성을 위해선 ‘이미 획득한 적이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 특히 나이트크로우는 전설 4장을 15%의 확률로 합쳐 신화 등급을 얻을 수 있어 적어도 6.7회의 합성이 필요한데, 전설등급의 카드가 총 64장이다.
합성은 카드를 중복 획득해야만 가능하므로 64개의 전설 등급을 모두 먼저 얻어야 하는데, 여기에만 15억6224만 원이 들어간다. 이후 4장씩 6.7회, 총 26.8장의 전설카드를 합성해 신화 등급을 획득하려면 6억5419만 원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확률상으로 나이트크로우에서 신화등급을 위해 22억1643만 원이 필요한 셈이다. 세 게임이 나오기 전 리니지라이크 MMORPG 중 단순 확률 계산으로 가장 획득이 어려운 카드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의 ‘기르타스’ 카드였고 적게 잡아도 약 15억 원 가량 필요했다. 다만 나이트크로우엔 일정 횟수 이상 합성 시 상위 등급 카드를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천장 시스템이 존재한다.
아키에이지워는 13%의 확률로 7.7회의 합성이 필요하다. 프라시아 전기는 1장의 카드로 60% 확률로 4번의 합성을 모두 성공해야 한다. 두 게임 모두 나이트크로우만큼은 아니지만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현금을 쏟아 부어야 최고 등급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심지어 각 게임은 이 같은 뽑기 콘텐츠가 추가로 한 가지 이상은 더 존재하며, 이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게임 내에서 상위 랭킹을 유지하기 위해선 웬만한 서울 아파트 한 채 수준의 과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라이크식 MMORPG가 워낙 수익이 확실한 장르이다보니 이같은 게임을 출시하는 업체들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며 “다만 이런 게임들은 재미보다 매출을 우선시하며 유저 간의 경쟁에만 콘텐츠를 집중하고 있어 많은 게이머들이 리니지라이크식 MMORPG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