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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크래프톤 '디펜스 더비', 참신한 경매 시스템 도입...색다른 재미에 중독성도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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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크래프톤 '디펜스 더비', 참신한 경매 시스템 도입...색다른 재미에 중독성도 상당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5.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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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지난달 27일 신작 ‘디펜스 더비’를 얼리억세스로 출시했다. 국내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디펜스’ 장르를 채택한 크래프톤의 신작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디펜스란 말 그대로 몰려드는 적으로부터 자신의 거점을 지키는 게 전부인 게임이다.
▲디펜스란 말 그대로 몰려드는 적으로부터 자신의 거점을 지키는 게 전부인 게임이다.

디펜스란 말 그대로 몰려오는 적들을 막는 장르의 게임이다. 일정한 자원으로 건물을 짓거나 영웅으로 적을 공격해 특정 지점으로의 진입을 막는다. 국내에선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유즈맵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장르다.

직접 플레이해본 디펜스 더비는 이전까지의 디펜스 장르와는 다소 색다른 모습이다. 그동안 디펜스라고 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지가 관건인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디펜스 더비에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는 경쟁의 요소를 넣었다.

▲디펜스 더비의 꽃은 단연 PvP 모드다.
▲디펜스 더비의 꽃은 단연 PvP 모드다.

디펜스 더비의 메인 콘텐츠는 다른 유저들과 전투를 벌이는 PvP 매치, ‘더비’다. 총 4명의 유저가 참여해 각자의 라인으로 몰려드는 몬스터를 막고, 살아남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이 과정이 주는 재미와 중독성이 상당했다.

게임에 참가한 유저들에겐 첫 웨이브(라운드)에 20개의 코인과 1명의 영웅을 비롯해 자신이 보유한 유닛 중 2종이 랜덤으로 주어진다.

각 웨이브가 종료되면 2개의 코인이 추가로 주어지며 경매를 시작하게 된다. 경매에는 4명의 유저가 자신의 덱에 넣어둔 유닛들이 랜덤하게 등장하며, 비공개 입찰을 통해 해당 유닛에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유저만이 유닛을 살 수 있게 된다.

▲유닛 바닥에 깔린 보라색은 '마법계열' 3명을 일렬로 배치한 시너지 효과다. 파란색 원은 '인간'타입' 2명을 서로 근접시켜 발동한 시너지 효과다.
▲유닛 바닥에 깔린 보라색은 '마법계열' 3명을 일렬로 배치한 시너지 효과다. 파란색 원은 '인간'타입' 2명을 서로 근접시켜 발동한 시너지 효과다.

사용할 수 있는 유닛은 영웅을 제외하고 8명이다. 영웅과 유닛은 ▶인간 ▶정령 ▶야수의 3개 종족과 ▶물리 ▶마법의 2개 타입으로 나뉜다. 같은 종족 혹은 타입은 배치에 따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자신의 조합에 반드시 필요한 유닛이 나온다면 무조건 경매에서 승리해서 데려와야 한다.

하지만 경매는 비공개 입찰이기 때문에 자신과 비슷한 조합의 이용자가 존재할 경우 심리전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5코인을 활용해 적의 유닛 구입을 막았다.
▲5코인을 활용해 적의 유닛 구입을 막았다.

가령 16코인이 남은 상황에서 내개 필요한 유닛이 지금 경매에 올라와 있을 때, 적의 코인이 4개가 최고 개수라면 5개의 코인만 투자하면 유닛을 확실하게 가져올 수 있다. 이때 입찰을 실패한 유저는 2개의 코인을 추가로 지급받는다.

이렇게 되면 다음 경매의 양상도 예측해볼 수 있다. 자신은 입찰에 성공했기 때문에 13코인으로 경매를 시작할 것이고, 4개의 코인이 남아있던 유저는 입찰 실패 보상으로 2개, 웨이브 클리어 보상으로 2개를 획득해 8개의 코인으로 경매를 시작하게 돼 다시 한 번 유닛을 확정적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

경매에서 지속 유닛을 구매하지 못한 유저는 상대적으로 덱 파워가 약해져 웨이브를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유닛을 구매한 유저의 승리 확률은 올라가게 된다.

▲적의 유닛 구매를 막고 승리할 수 있었다.
▲적의 유닛 구매를 막고 승리할 수 있었다.

이같은 심리전 요소 덕분에 게임을 한 판 시작하면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더비에서 최후까지 살아남는다는 가정하에 플레이 타임은 8~10분 내외로 게임 템포 도 빨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영웅과 유닛의 성장은 수집형 RPG와 비슷하다. 소환을 통해 영웅/유닛을 뽑고 PvE 모드에서 육성에 필요한 재화를 획득한다.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사업 모델이 부담스럽지는 않았고 방치형 육성 시스템도 존재했다.

아직 얼리액세스 단계라 유료 재화를 판매하지는 않지만 유료 소환 시 5%의 확률로 최고 등급 카드를 획득할 수 있었다. 유료 재화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어렵지 않게 수급이 가능하고, 기자도 약 3시간 정도를 플레이하며 유료재화 2700개가 들어가는 10회 소환을 총 3번 진행해 3장의 최고등급 카드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일정 횟수 이상 뽑기를 진행하면 최고 등급을 확정적으로 지급하는 천장시스템은 따로 없지만, 확률이 워낙 높은 데다가 등급이 낮은 유닛도 여러 장을 획득하면 다음 단계로의 승급이 가능해 천천히 꾸준히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 등급 확률은 5%다.
▲최고 등급 확률은 5%다.

최근 출시되는 국산 모바일 게임들은 MMORPG나 수집형 RPG가 대부분이라 직접 플레이하기보단 캐릭터의 육성을 지켜보고, 과금 요소의 도박성과 유저들간의 경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직접 플레이해본 디펜스 더비는 ‘오랜만에 할 만한 게임이 나왔다’는 인상이다.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PvP와 PvE 등 모든 게임 모드가 같은 전투 방식으로 진행돼 단조롭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얼리액세스 단계인 만큼, 앞으로 다채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디펜스 더비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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