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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캐링백 서비스'로 맡긴 500만원짜리 자전거 파손...피해보상도 미적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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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캐링백 서비스'로 맡긴 500만원짜리 자전거 파손...피해보상도 미적미적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5.0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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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승객이 자전거를 위탁 수하물로 보내며 유료인 '캐링백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파손 피해를 입었는데 항공사 측으로부터 보상을 거부당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수하물 접수 당시 캐링백이 찢어진 상태였으나 담당자가 에어캡과 테이프로 밀봉하겠다는 말만 믿었다가 자전거 크랭크와 체인이 망가지는 등 낭패를 봤다는 게 소비자 주장이다. 제주항공은 파손 부위를 밀봉 처리해 위탁하는데 소비자가 동의했으며 현재는 수리비용 등 보상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윤 모(남)씨는 지난 5월 1일 제주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항공편을 예약하며 '자전거 캐링백 서비스'를 4만 원에 추가 구매했다. 윤 씨의 자전거는 지난해 약 500만 원에 구입한 고가 제품이라 파손을 예방하고자 자전거 전용 가방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선택했다고.

캐링백에 자전거를 분해해 넣고 수하물로 접수할 때 제주항공 측은 캐링백 외부가 찢어진 상태라고 안내했다. 찢어진 부위가 가방의 아랫부분이어서 자전거를 넣는 과정에서는 알기 어려웠다는 게 윤 씨의 주장이다.

항공사 담당자는 찢어진 부위를 에어캡과 테이프 등으로 밀봉하니 안심하라고 했다. 그러나 서울에 도착해 캐링백을 받아본 윤 씨는 깜짝 놀랐다. 캐링백에 손가락 두 개 정도 들어갈 만큼 갈라진 구멍으로 크랭크(체인을 돌리며 자전거를 움직이게 하는 부품)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크랭크에 달린 체인링(자전거 체인이 부착되는 톱니바퀴)은 날이 나갔고 체인도 손상된 상태였다.

윤 씨는 캐링백 하단에 충격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플레이트가 없었던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하물 접수 당시 제주항공 직원이 윤 씨에게 하부 플레이트를 제거한 것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윤 씨가 받은 캐링백이 손상돼 자전거 크랭크와 체인이 삐져나와 있다
▲윤 씨가 받은 캐링백이 손상돼 자전거 크랭크와 체인이 삐져나와 있다

윤 씨는 제주항공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박스와 테이프로 응급조치하는 데 동의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윤 씨는 "제주항공이 직접 운영하는 캐링백 서비스가 사설 업체보다 안전하다고 판단해 선택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수하물 파손 때문에 애지중지하던 자전거를 당분간 타지 못하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제주항공 측은 파손된 자전거 부품의 수리 비용을 기준으로 보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캐링백 서비스를 이용해도 일반 수하물과 보상 규정은 동일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위탁 수하물이 파손되는 일은 다른 항공사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불가항력적인 일"이라며 "당시 고객의 자전거가 들어 있는 캐링백이 다소 손상돼 밀봉처리했고 고객 역시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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