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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효자신약 ①] 대웅제약 ‘펙수클루’, 출시 6개월 만에 블록버스터 등극...연매출 1000억 새 길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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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효자신약 ①] 대웅제약 ‘펙수클루’, 출시 6개월 만에 블록버스터 등극...연매출 1000억 새 길 닦는다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5.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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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수혜가 사실상 끝나 가면서 국내 제약 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 제약사는 실적 그래프가 우상향을 그리는 반면,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백신에 집중한 기업들은 사세가 쪼그라들고 있다. 거품이 빠진 상황에서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역량과 혁신 신약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국내 혁신 신약은 총 36개다. 지난 10년간 17개의 혁신신약이 새롭게 등장했다. 국내 제약사의 미래를 이끌 'K-효자신약'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대웅제약(대표 이창재)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는 출시 5개월도 안 돼 블록버스터 품목이 됐다. 올해도 1분기에만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영화 업계에서 막대한 흥행 수입을 거둔 작품을 블록버스터라고 부르는데, 이 용어는 제약 업계에서도 그대로 사용된다.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단일 품목으로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칭한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펙수클루는 지난 1분기 처방액이 10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펙수클루는 그해 3분기 46억 원, 4분기 86억 원으로 매 분기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웅제약이 13년간의 연구개발(R&D)로 자체 개발한 펙수클루는 국내 34호 혁신신약이다. 매년 수백억 원의 R&D비용을 투입해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약 업계에서는 후보물질 탐색부터 전임상시험까지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2%정도로 본다.

현재 소화기사업팀과 펙수클루PM 등이 병원에서 펙수클루가 처방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에 전력을 쏟고 있다.

출시 3개월여 만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에서 처방이 이뤄지는 성과를 냈다.

대웅제약은 앞으로도 병원 영업에 집중하고 해외 진출을 통해 펙수클루의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혁신신약 중 연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국내 1위는 HK이노엔의 케이캡이다. 지난해 매출은 905억 원이다. 펙수클루가 현재의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2~3년 내에 1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펙수클루는 올해 피로회복제 ‘우루사’,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고혈압치료제 ‘세비카’ 등에 이어 대웅제약 주요 약품 매출 ‘빅5’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펙수클루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다. 우선 불응성 위식도역류질환을 우선 타깃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P-CAB 제제 중 국내 최초로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적응증’을 추가했다.

지난 6일부터 4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3년 소화기질환 주간(DDW 2023)’에서는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GERD) 환자를 대상으로 펙수클루의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한 2건의 임상데이터를 발표하기도 했다.

P-CAB계열 최초로 식전·식후 동일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대웅제약은 앞으로도 적응증을 추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의 빠른 안착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11개국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중국에서는 연 내에 임상3상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올해 미국에서 임상3상도 개시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의 강점과 우수성을 국내외에 지속적으로 알리고 후속 적응증을 추가해 연 매출 1000억 원 규모의 폼목으로 성장시켜 갈 것”이라며 “2027년 100개국 진출 달성을 위한 글로벌 전략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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