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의 연구 끝에 탄생한 한미약품(대표 박재현)의 첫 글로벌 혁신신약 ‘롤론티스’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경쟁 약품 대비 편의성을 강화해 4조 원에 이르는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율을 꿰차겠다는 목표다.
18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백혈병의 일종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 제품명 롤베돈)는 올 1분기 1560만 달러(한화 2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출시 후 연말까지 약 70일간 매출은 1011만4000달러다. 1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54% 증가했다.
‘국산 33호 혁신신약’인 롤론티스는 한미약품 매출에서 중요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1분기 롤론티스 매출은 한미약품 내에서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330억 원), 복합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282억 원)에 이어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롤론티스의 구매 거래처 및 판매·유통망도 지난해 4분기 기준 70곳에서 올 1분기에는 172곳으로 145%나 늘었다. 지난 4월에는 영구 상환 J-코드(J1449)가 적용되면서 미국 공공보험 환급대상 의약품 목록에도 등재됐다.
스펙트럼은 오는 3분기까지 비대면 세일즈 마케팅 전문 제약사 어썰티오를 합병해 롤론티스의 매출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측은 미국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8000억 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매출은 1조3315억 원이다.
출시 6개월 여 만에 롤론티스가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스펙트럼 내부 분위기는 고무돼 있다고 한다.
롤론티스는 2009년 9월 한국에서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한미약품은 임상2·3상을 위해 2012년 미국 스펙트럼과 손잡았다. 한미약품은 스펙트럼 지분 7.47%를 확보하고 있다.
롤론티스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항암 신약 중에서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받았다. 그간 국내 제약사 신약 중 FDA 허가를 받은 것은 롤론티스를 포함해 6개에 불과하다.
특히 한미약품 입장에서는 롤론티스가 자사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 적용으로 처음 허가 받은 신약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롤론티스는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적용으로 약효 지속 기간이 3주로 연장된다. 주 1회 투여하는 점유율 1위 제품 뉴라스타보다 투약편의성이 좋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진행 중인 추가 임상을 통해 항암제 투약 직후 또는 수 시간 내 롤론티스를 투약할 수 있도록 용법을 확장, 기존 치료제 대비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편의성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당일투여요법에 대한 임상1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통상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항암 치료 후 24시간이 지나야 투여할 수 있는데 당일 투여하게 된다면 입원 일수가 하루 줄어드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를 파이프라인 30여개 중 절반에 적용해 대사성질환, 항암, 희귀질환 등의 신약을 개발 중에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