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JAIA(일본자동차수입협회)가 집계한 2022년 현대차의 일본 판매량은 총 526대였다. 34대 판매에 그쳤던 2021년에 비해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건 사실이나 시장 점유율은 아직 0.2%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말 판매 부진 속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 뒤 일본에서는 상용차만 판매해 왔다. 2009년 당시 판매량은 총 991대였다. 지난해 현대차의 일본 판매량은 2009년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현대차는 4월까지 일본 시장에서 총 182대 판매에 그쳤다. 현 추세대로라면 2023년 현대차의 일본 판매량은 700~800대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해 5월부터 일본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를 다시 시작한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수소전지차 넥쏘 등을 선보였다. 오프라인 매장 대신 100% 온라인 판매에 나서는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졌다.
문제는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선호도가 낮다는 점이다. JADA(일본자동차판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0.5%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일본 시장에서 선호하는 소형 차종의 부재도 약점으로 꼽힌다.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소형차 비중은 39.4%에 달한다. 하지만 현대차가 판매 중인 아이오닉 5와 넥쏘는 모두 중형급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 가을 소형 전기 SUV인 코나 일렉트릭을 일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서 실제 도로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소형차가 많은 일본 도로 환경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또한 고성능 양산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내년 초 일본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 다시 진출한 지 얼마 안 된 터라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고객의 취향과 관심사 등을 분석해 가면서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풍부한 고객 경험 제공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